
산업 현장 안전 관리 패러다임을 기존 '사후 처벌·규제 중심'에서 '사전 예방적 디자인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홍익대 공공디자인연구센터는 공동 발간한 '산업안전디자인 로드맵 개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산업 현장 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단순한 규제 중심 접근을 넘어 디자인 중심 통합적 지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산업재해는 근로자 개인 부주의가 아니라 위험 인지가 어려운 공간 구조, 모호한 안전 표지, 부적절하게 설계된 설비·통로 등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표준화된 디자인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해외 선진국 안전 관련 제도와 문헌 66건을 검토하고,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KOSHA) 사고 사례 3487건과 통계청 5개년(2020~2024년) 산업재해 통계 64만1007건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을 '근로자·시스템·인프라' 3요소 간 상호작용으로 재정의했다. 사고는 개인 부주의 이외에 작업 절차와 관리 체계, 공간·설비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산업 현장에 디자인을 도입·개선할 경우 시각적 직관성을 확보, 현장 작업자가 위험 요인을 사전에 쉽게 인지하고 차단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작업자 인지 특성과 신체적 한계를 고려한 인간 공학적 설계와 직관적인 디자인 구축으로 △작업자 신체 부하 저감 △실시간 위험 대응 체계 마련 △안전 문화 확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는 산업재해 원인이 환경·시스템 설계에 있다는 점을 짚고, 규제 중심에서 예방적 디자인 중심 안전 관리로 전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산업 안전 표준 모델과 로드맵은 대규모 사업장은 물론 안전 투자 여력이 부족한 소규모 사업장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한국형 산업안전디자인 표준화와 인증체계 구축의 실질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