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포기해도 올 가치 있죠”…배민라이더스쿨, 상반기에만 라이더 4000명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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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라이더를 대상으로 이론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인 기자]

국내 유일 이륜차 전문 교육기관 '배민라이더스쿨'이 라이더의 안전 교육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3일 배달의민족(배민)의 물류 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에 따르면, 배민라이더스쿨의 교육을 이수한 라이더는 올 상반기 4000명을 돌파했다. 온·오프라인 교육 이수자 비중은 각각 절반으로 고르게 나타났다. 배민라이더스쿨은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와 실제 배달환경을 구현한 시설을 갖춘 실내 교육장으로, 2년차 초보 라이더부터 30년차 베테랑까지 몰리고 있다.

이날 우아한청년들은 고용노동부와 함께 혹서기 라이더 안전을 위한 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 '초쉼' 현장을 공개했다.

교육은 지난해 9월 경기 하남시에 개관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진행됐다. 80명 라이더가 참여해 초급반과 중급반 등 수준별 교육으로 진행됐다. 배민라이더스쿨은 지상 3층 연면적 8000㎡ 규모로, 날씨와 관계없이 사계절 내내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실내 교육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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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강사가 VR 시뮬레이터 안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촬영=현대인 기자]

1층 강의장에선 이론 교육, 2층 실습장에선 안전한 라이딩 자세와 미끄럼(슬립) 사고 대처법, 올바른 오토바이 정차법 등 기초 교육이 진행됐다.

이목을 끈 것은 3층 교육장이다. 3층 교육장에는 이달 정식 도입된 VR 시뮬레이터 3대가 마련됐다. 교육생은 '미끄러운 노면사고' '골목길 사고' 등 9가지 시나리오를 선택해 주행 감각을 익힐 수 있다. 몸의 기울임과 핸들링이 가능한 기기를 통해 미끄럼 사고와 급제동 상황을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염기희 강사는 “이륜차 주행 시 속도가 붙었을 때는 몸을 먼저 기울이고, 서행 시에는 핸들을 먼저 꺾어야 한다”면서 “VR 시뮬레이터에서 주행 감각을 익힌 교육생들은 실제 주행에서도 뛰어난 적응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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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라이더스쿨에서 '우천 후 슬립 사고' 실습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실내 교육장에 물을 뿌려 우천 상황을 구현했다. [촬영=현대인 기자]

VR 시뮬레이터 탑승 후에는 빗길 노면을 실제로 주행할 수 있다. 강사는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를 작동, 빗길 노면 환경을 구현했다.

중급반 라이더들은 빗길이 재현된 미끄러운 도로에서 슬립 사고를 예방하는 제동·주행법을 직접 몸으로 익혔다.

배민의 교육 시스템 효과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한국도로교통공단과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배민라이더스쿨 수료생의 안전 운전 능력은 교육 이전보다 128%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업 30년 경력의 조원제 씨는 “안전 교육을 받고 안받고는 천지차이로, 매년 8회씩 배민라이더스쿨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면서 “하루 일당을 포기하고도 올 만큼, 내 안전을 지키는 데 이보다 더 가치 있는 투자는 없다”고 말했다.

우아한청년들은 배민라이더스쿨을 기반으로 계절별 안전교육을 지속 확장해 라이더 안전교육 전문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권오중 우아한청년들 대표는 “정부는 올해 12월부터 신규 라이더 안전 교육 의무화를 시행한다”면서 “앞으로도 안전한 배달문화를 만들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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