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유패션업계가 인공지능전환(AX)에 속도를 내기 위한 밑작업에 돌입했다. 단발성 지원에서 나아가 산업 실태 진단을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더뎠던 업계 인공지능(AI) 도입 확산을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발굴한다는 목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는 섬유패션산업 전 밸류체인의 AI 도입 수준을 진단하는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섬유소재부터 원단, 제조, 패션브랜드, 유통까지 산업 전반의 도입 현황과 업종·규모별 격차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실태조사 용역 업체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조사 배경에는 AI 활용 여부에 따라 기업 간 실적과 경쟁력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한다. 업계에서는 대기업, 버티컬 플랫폼을 중심으로 AX가 물꼬를 트고있다. 무신사는 지난 6월 글로벌 패션·뷰티 트렌드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상품을 먼저 제안하는 'AI 트렌드 큐레이션'을 도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자사몰 SSF샵의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연관 상품 조회수와 주문액을 끌어올렸고, 빈폴키즈는 AI로 만든 가상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개인 맞춤 큐레이션과 신발 크기 확인 AI를 적용했고, LF는 패션 전문몰 가운데 처음으로 챗GPT에 'LF몰' 앱을 선보였다.
반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소재·제조 기업의 도입은 상대적으로 더디다. 인력과 비용, 기술력 등 부담에 가로막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세미나와 인재 양성을 중심으로 업계 AI 활용을 지원해 온데서 나아가 산업 전체를 훑기로 한 이유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섬유패션산업 디지털전환 수준은 2024년 35% 수준으로, 이를 2030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섬산련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업 규모·업종에 맞는 맞춤형 AI 도입 지원방안과 정책 제언, 실행 로드맵을 연내 마련한다. AI 미도입·부분도입·전사도입 등 현황을 진단하고, 애로사항을 살핀다. 특히 그동안 AI 도입 장벽으로 꼽혀왔던 기술·인력·초기 투자비·투자수익률(ROI) 불확실성 등 걸림돌들을 보다 명확히 규명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글로벌 AI 활용 선진기업 벤치마킹으로 국내 산업이 따라잡아야 할 지점도 도출한다.
맞춤형 지원 방안으로 섬유패션업계 AX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인 AI 활용 분야에 따라 생산성·비용 절감·리드타임 단축 등 정량 효과, 디자인·마케팅·공급망 관리 등 업무 혁신 효과등을 두루 살펴 효과적인 AX를 지원할 방침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브랜드와 유통, 원사와 제조 등 다양한 업태가 얽히고, 규모도 다르다보니 단순 AI 프로그램 사용이나 단편적인 예산 지원으로는 AX 생산성 도출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산업 특성에 맞춘 맞춤형 AI 지원 방안이 추진된다면 보다 속도감있고 효과적인 AX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