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막판 급반등에 코스피 6850선 회복…개인 4.1조 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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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오르락내리락 극심한 변동성 끝에 소폭 상승 마감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정세 악화와 금리 상승, 반도체 고점 논란이 맞물리며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가 최근 고점 대비 장중 44%가량 밀릴 정도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장 후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코스피는 상승 마감했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0.73%) 오른 6856.8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900선을 넘어섰지만 막판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3시 35분 기준 기관은 3조2167억원, 외국인은 978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조15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가운데 금융투자가 1조8950억원, 사모펀드가 1조1285억원을 순매수했다. 보험과 연기금 등도 각각 1508억원, 86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고, 개인은 해당 업종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을 내놓았다.

이날 증시는 중동 지정학적 위험과 금리 부담으로 장중 크게 출렁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화물에 20%의 비용을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 재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의 매파적 발언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62%를 넘어선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내에서도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경계감이 커졌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이후 호재 소멸 인식이 겹치며 투매성 매물이 출회됐다. 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 매물과 신용 반대매매를 피하기 위한 개인투자자의 매도도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장 후반에는 반도체 업황과 기업 실적 전망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 폭을 키웠고, 코스피도 반등에 성공했다.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매수를 뒷받침했다.

코스닥은 대형 제약·바이오주와 이차전지주의 부진으로 전 거래일보다 15.38포인트(1.92%) 하락한 783.98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2489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88억원, 728억원을 순매수했다. 방산과 조선주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약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4원 내린 1493.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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