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재정전략회의]산업부, 차세대 반도체 생태계 총력전…AI 로봇도 국가 전략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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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3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반도체·AI로봇' 관련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기업의 957조원 규모 반도체 팹(Fab·생산공장) 투자에 발맞춰 차세대 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피지컬 인공지능(AI) 핵심 플랫폼인 AI 로봇 시장 초기 선점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에도 나선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메가프로젝트, 반도체·AI 로봇'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국민주권정부 출범 이후 전 부처 장관과 당정 주요 인사가 모여 국가 재정운용 방향을 논의한 첫 회의다. 김 장관은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도약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서 반도체와 AI 로봇을 지목하고, 글로벌 경쟁국에 맞선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김 장관은 “주요국들은 반도체 경쟁을 국가 생존이 걸린 전쟁으로 인식하고 천문학적인 재정을 쏟아붓고 있다”며 “정부 재정 규모가 기업과 경쟁국에 보내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전쟁터에 나선 기업들이 외롭게 싸우도록 하지 않겠다는 국가 차원의 확고한 신호이자 의지”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반도체 핵심 전략은 민간의 거대 투자를 뒷받침하고 투자 리스크가 큰 차세대 기술을 선점해 대한민국 중심의 완결형 공급망을 완성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물론 패키징 및 파운드리 산업을 전방위적으로 육성한다.

튼실한 소부장 기업이 받쳐주지 않으면 대규모 투자의 과실을 해외 기업들이 가져가게 된다는게 정부 판단이다. 이에 소부장 연구개발(R&D)부터 국내 생산 기반 구축, 실증 테스트베드까지 전주기를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1조원 규모의 대형 R&D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온디바이스 AI 칩을 조속히 확보하고,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해결할 차세대 화합물 전력반도체 육성도 전폭 지원한다. 올해 12월 예정인 국방반도체 지원법에 맞춰 방사청, 과기부와 함께 전주기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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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정책실장(오른쪽)과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13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정 지원과 함께 제도적 뒷받침도 병행한다. 연내 '메가특구법'을 제정해 투자 기업에 최고 수준의 규제 특례를 부여하고 세제, 투자 촉진, 인프라를 포함한 종합 지원 패키지를 마련한다. 기존 '반도체특별법' 역시 메가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 이행을 책임지는 강력한 '실행형 특별법'으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

AI 대전환 시대의 또 다른 뼈대인 'AI 로봇' 산업 육성책도 함께 공개됐다. 현재 우리 기술력은 미국·중국에 비해 절반 수준이고, 중국 선전 한 도시의 휴머노이드 투자액(9000억원)이 우리나라 전체 투자 규모(1000억원)를 압도하는 실정이다. 시장 점유율 또한 중국이 86%를 차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1%에 불과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재정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국 곳곳에 업종별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해 한국형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액추에이터나 로봇손 등 국산화율이 저조한 핵심 부품은 전용 R&D를 신설해 지원한다. 또 10대 업종별로 특화된 휴머노이드를 개발해 산업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초기 수요 창출을 위해 정부가 앞장서 시장을 여는 로드맵도 제시됐다. 지난해 중국은 생산된 휴머노이드의 45%를 정부가 사들이며 양산 투자를 유도한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 구매가 전무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범부처 로봇 수요 발굴단'을 운영해 연구용 AI 로봇 등을 적극 구매하고, 민간 수요 촉진을 위한 실증 구매 보조 예산도 확대한다.

양산 인프라는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구축된다. 새만금에는 로봇 파운드리 건설을 추진해 현대차 투자를 마중물 삼은 부품사들의 후속 투자를 유도하고, 대경권에는 로봇 특화 단지를 지정해 지역 자동차·가전 부품 기업들의 로봇 산업 진출을 뒷받침한다.

김 장관은 “노동계와 함께 산업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위험 공정용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해 현장에 보급하고, 휴머노이드의 안전 기준도 신속히 마련하겠다”며 “민간이 뛰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 대도약을 완성하기 위해 경쟁국에 뒤처지지 않는 과감하고 전폭적인 재정·제도 지원이 빠르게 단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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