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체질 개선' 미래계획 발표…라인업 50%·생산량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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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

폭스바겐그룹이 글로벌 경쟁 격화와 지정학적 긴장에 대응해 모델 라인업을 절반으로 줄이고, 생산 능력을 감축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다.

폭스바겐그룹 이사회는 9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2개 이니셔티브와 '2030년 목표'를 감사위원회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미래계획에 따라 폭스바겐은 모델 라인업을 점진적으로 최대 50%까지 축소해 가장 매력적인 시장 세그먼트에 집중하기로 했다. 장비 옵션 등 제품 구성의 복잡성도 최대 75%까지 줄여 투자와 개발 자원을 핵심 제품과 기술에 집중시킬 방침이다.

생산 네트워크도 시장 수요에 맞춰 연간 약 900만 대 수준으로 최적화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1200만 대 규모였던 생산 역량을 200만 대 줄인 데 이어, 중국과 유럽에서 추가적인 감축 조치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의사결정 단계를 단순화하고 효율성을 높인다.

자동차 핵심 비즈니스 집중과 재무 유연성 확보를 위해 지분 포트폴리오도 정비한다. 폭스바겐은 최근 자회사 에버런스(Everllence) 지분을 매각해 유입된 약 74억 유로의 현금을 기반으로 재무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복잡성 감소와 과잉 생산역량 축소 등을 통해 그룹을 보다 빠르고 경쟁력 있게 만들 것”이라며 “자력으로 변혁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아르노 안틀리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의 지정학적 환경에서는 기존의 비용 절감 프로그램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하고 간접비를 대폭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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