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호남 표심 잡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호남이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자 전체 권리당원 가운데 약 30%를 차지하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면서 후보들은 잇따라 광주·전남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당권 경쟁이 과열되면서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신경전도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9일 전남 고흥·순천·여수·광양 등을 방문하며 이틀째 호남 행보를 이어갔다. 전날 광주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 목포를 찾은 데 이어 순천과 여수에서는 당원 간담회, 광양에서는 청년 간담회를 열고 지지층 확보에 집중했다. 지역 전통시장 방문도 예정하며 현장 접촉을 확대했다.
송영길 의원 역시 전날 서울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이날 광주를 찾아 재차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민주당의 정통성과 호남 민심을 강조했다. 송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하는 서남권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와 해남 AI 데이터센터, AI 고속도로 사업을 언급하며 당 차원의 입법·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전 대표도 호남 메시지 강화에 나섰다. 정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대표 재임 시절 최초로 호남발전특위를 만들어 예산을 대폭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남이 민주주의 발전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발전도 선도할 것”이라며 지역 발전 의지를 부각했다. 정 전 대표는 10일 광주 조선대에서 특강을 열고 호남 민심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고민정 의원은 출마 선언 직후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묘역을 참배하며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여기에 전남 강진 출신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도 출마를 선언하며 전당대회 경쟁 구도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계파 간 장외 공방도 이어졌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남희 의원은 정 전 대표가 “2대1, 3대1로 싸우면 많이 아프다”고 언급한 데 대해 “과도한 자기연민에 빠지지 말라”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대표로 권력을 행사하며 다른 사람을 공격하던 인물이 갑자기 피해자인 척한다”고 직격했다.
반면 친청계 최민희 의원은 “민주당의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은 정청래”라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최 의원은 특히 김민석 전 총리가 출마 선언에서 자신을 '선거 승리의 지휘자'로 평가한 데 대해서도 “선거를 총지휘하는 사람은 당대표”라고 반박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