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게소 운영체계가 수십 년 만에 전면 개편된다. 한국도로공사와 중간운영업체를 거치던 다단계 구조를 없애고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을 도입해 음식값과 임대료를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연내 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먼저 적용한 뒤 내년 공공관리회사 출범과 함께 전국으로 확대한다.
국토교통부는 9일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체계를 공공관리회사 중심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휴게소 운영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휴게소는 도로공사가 운영권을 민간 운영업체에 넘기고, 운영업체가 다시 음식점과 편의점 등 입점업체와 계약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평균 매출의 33%, 최대 51%에 이르는 수수료가 발생해 높은 음식값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개편안은 중간운영업체를 없애고 공공관리회사가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운영체계를 바꾸는 것이 골자다. 공공관리회사는 내년 초 설립할 예정이며 올해는 도로공사가 신설 휴게소와 계약이 종료되는 휴게소 등 8곳에서 먼저 시범 운영한다.
직접 계약이 도입되면 입점업체 임대료는 기존 매출 대비 평균 33%에서 8~9% 수준으로 낮아진다. 국토부는 절감된 비용이 음식 가격 인하와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입찰 평가기준도 가격과 서비스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이용객이 체감할 변화도 확대한다. 휴게소 편의점은 24시간 운영하고 도시락과 김밥 등 간편식을 상시 판매한다. 편의점 1+1 행사와 통신사 포인트 적립·사용도 가능해진다.
커피 가격도 낮아질 전망이다. 임대료 부담이 줄면서 저가 커피 브랜드 입점이 가능해져 현재 평균 4800원 수준인 아메리카노를 2000원 이하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문 외식 브랜드와 지역 맛집 유치도 확대한다.
국토부는 휴게소 운영 과정에서 제기된 퇴직자 특혜 논란도 함께 손질한다. 도로공사 현직자와 퇴직 후 3년 이내 직원 및 가족은 휴게소 입찰에서 배제하고,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와 자회사는 휴게소 사업에서 철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휴게소 6곳도 오는 9월 말까지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수십 년간 이어진 불합리한 구조를 과감히 혁파해 휴게소를 국민이 편안하게 쉬어가는 공간으로 되돌리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