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차이나] 中 태양광 모듈 가격 다시 급락…공급과잉에 업황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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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태양광 산업이 다시 가격 급락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롱이, 통웨이, 친트, GCL 등 주요 모듈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모듈 견적을 인하하면서 가격을 0.01~0.05위안/W 낮췄고, 일부 TOPCon 모듈의 시장 가격은 0.70위안/W 아래로 떨어졌다.

모듈뿐만 아니라 폴리실리콘, 실리콘 웨이퍼, 태양전지 등 태양광 산업 전반 가격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중국 실리콘산업지부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5주 연속 하락하며 올해 초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Infolink Consulting 집계에서도 최근 한 주 동안 태양광 셀 가격은 최대 6.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태양광 업계는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주요 모듈 업체들의 가이드 가격은 한때 1위안/W 수준까지 상승했고, 폴리실리콘 가격도 톤당 6만위안에 근접했다. 당시 일부 시장에서는 2026년 모듈 가격이 0.88~0.99위안/W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러한 회복세는 오래가지 못했고, 가격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N형 막대형 폴리실리콘 평균 거래가격은 톤당 3만2800위안, 과립형은 3만2300위안 수준으로 연초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웨이퍼 가격도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으며, TOPCon 태양전지 가격은 올해 2월 약 0.45위안/W에서 7월 초 약 0.27위안/W까지 떨어져 약 40% 하락폭을 기록했다. 모듈 시장에서는 TOPCon 제품 가격이 0.69~0.78위안/W 수준까지 낮아졌으며, 실제 거래 가격은 이보다 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이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며 앞으로 대부분의 TOPCon 모듈 가격이 0.70위안/W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수요 감소다. SolarPower Europe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 전망 2026~2030'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세계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약 612GW로 전년 대비 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은 정책 변화의 영향으로 신규 설치량이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중국 시장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가에너지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신규 태양광 설치량은 59.59GW로 전년 동기 대비 69.9% 감소했다. 5월 한 달 설치량은 8.68GW에 그쳐 전년 대비 91% 줄었다. 모듈 입찰 규모 역시 크게 위축됐다. 중국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입찰 프로젝트 규모는 25.9GW로 전년 대비 68.9% 감소했고, 낙찰 규모도 46.5GW로 56.8% 줄었다.

반면에 공급은 여전히 과잉 상태다. 당초 업계가 기대했던 주요 폴리실리콘 기업들의 감산 움직임은 올해 초 사실상 중단됐고, 대규모 인수합병이나 구조조정도 기대만큼 진행되지 않았다. 일부 중소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지만 전체 공급 능력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SMM에 따르면 2026년 세계 모듈 수요는 약 536GW로 예상되지만 생산능력은 약 1100GW에 달한다. 폴리실리콘 역시 수요는 1140만톤 수준인 반면에 생산능력은 약 3000만톤으로 추산된다. 선두 기업들의 생산능력만으로도 시장 수요 대부분을 충족할 수 있는 만큼 일부 기업의 퇴출만으로는 공급과잉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높은 재고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TrendForce는 현재 폴리실리콘 업계가 높은 재고와 지속적인 공급 증가라는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재고는 약 520만톤에 이르며 재고 소진 속도도 더디다. 여기에 7월 들어 주요 업체들이 생산을 재개하거나 증산에 나서면서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가장 큰 문제를 가격 하락보다 미래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보고 있다.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발전사업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구매를 미루고 있고, 제조업체들은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낮은 가격에도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가격 반등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정부는 산업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2027년부터 태양광 모듈과 인버터의 최소 에너지효율 기준, 단결정 실리콘 및 폴리실리콘의 단위 제품당 에너지 소비 기준 등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국가 기준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 퇴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생산능력 30%가 시장에서 사라진다고 가정해도 세계 모듈 생산능력은 약 770GW로 예상 수요인 536GW를 크게 웃돌아 공급과잉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태양광 산업이 단순한 가격 하락이 아니라 구조적인 공급과잉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다. 공급 축소뿐만 아니라 수요 확대와 산업 재편을 함께 추진해야만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으며, 정부 차원의 보다 강력한 구조조정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자신문과 36케이알이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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