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고폰 거래액 1조 육박…신형폰 가격 상승에 구형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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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중고폰 매입 거래금액이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간 292만대가 넘는 중고폰이 유통됐고, 거래량 상위권에는 보급형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이 대거 포진했다.

7일 중고폰 B2B 거래관리 시스템 UPM의 올 상반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중고폰 총매입 수량은 292만5067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총매입 금액은 9951억2892만원이었다. UPM은 전국 중고폰 사업자의 약 80%가 사용하는 중고폰 전용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다.

전체 거래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중고폰 한 대당 평균 매입 금액은 약 34만원이다. 월평균 약 48만7511대, 1658억원 규모의 중고폰이 거래된 셈이다. 월별로는 1월과 3월, 6월 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최근 반도체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최신 스마트폰 출고 가격이 오르면서,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 2~3세대 이전 제품이 중고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제품보다 가격 부담은 낮으면서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등 주요 성능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모델별 거래량은 삼성전자 갤럭시 버디3가 8만162대로 가장 많았고, 평균 매입 금액은 약 8만4000원이었다. 출시 후 2년이 지나면서 기기 변경에 따른 중고 물량이 늘어난 데다 5000만 화소 카메라와 5000mAh 배터리 등 기본 성능을 갖춰 가성비 수요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갤럭시S24 울트라(256GB)는 7만9342대로 2위, 갤럭시A24는 6만3306대로 3위에 올랐다. 갤럭시S22 울트라 256GB와 갤럭시 S23 울트라(256GB)도 각각 5만7271대, 5만5929대가 거래됐다. 애플 제품 중에서는 아이폰17 프로 256GB가 5만7484대로 가장 많았고, 아이폰17 프로맥스 256GB도 4만5973대가 거래됐다.

거래량 상위권에 10만원 안팎의 보급형 제품과 이전 세대 프리미엄 제품이 동시에 포함된 점도 특징이다. 저렴하면서 기본 성능을 갖춘 제품을 찾는 수요와 최신 제품 대신 가격이 낮은 고성능 제품을 선택하는 수요가 함께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하반기에도 신제품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신제품 출고 가격이 오를수록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전 세대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중고폰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업계 한 관계자는 “신제품 출고 가격이 계속 오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신 제품을 고집하기보다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 이전 세대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보급형 제품과 구형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중고폰 거래가 당분간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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