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집단독백 첫 정기공연 '그녀들'···“비로소, 나에게 도착했다”

조일신 작가 극본, 허윤 연출·이재훈 제작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의 K-Art 청년창작지원사업 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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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녀들' 메인 포스터

극단 집단독백이 첫 정기공연 '그녀들'을 오는 7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플랫폼74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의 K-Art 청년창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조일신 작가가 극본을 쓰고 허윤 연출, 이재훈 제작자가 참여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3시에 진행되며 러닝타임은 90분(인터미션 없음)이다.

이번 작품의 태그라인은 '비로소, 나에게 도착했다'다. 가족과 연인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 속에서 상처와 집착, 사랑과 증오가 어떻게 뒤엉켜 한 사람의 삶을 흔드는지를 통해 결국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낸다.

연극 '그녀들'은 종교적 광기와 왜곡된 신념 아래 숨 막히는 통제를 받으며 자란 쌍둥이 남매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머니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아들 수혁은 극심한 압박감 끝에 비극적인 선택을 하고, 집을 떠난 딸 수현은 연인 슬기와 둘만의 낙원을 꿈꾼다. 하지만 누구의 간섭도 없이 평범한 행복을 마주하는 순간, 수현이 가장 경멸했던 어머니의 그림자가 다시 그녀를 집어삼키며 슬기마저 옭아매기 시작한다. 작품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비롯된 상처가 또 다른 사랑을 어떻게 뒤틀리게 만드는지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공연은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내세운다. 먼저 가족과 연인이라는 가장 친밀한 관계가 어떻게 서로를 숨 막히게 하는 폭력으로 변해가는지를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으로 풀어낸다. 이어 극 전반을 감싸는 서늘한 음악과 엇갈린 기억을 통해 인물들이 믿고 싶은 진실과 왜곡된 기억이 충돌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여기에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날카로운 대사와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는 관객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조일신 작가는 이번 작품을 “'실패한 사랑의 기록'”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극 속 인물들은 누구 하나 선명한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니다”라며 “수현과 수혁, 정희, 슬기 모두 제 안에 흩어져 있던 실패하고 망가진 사랑의 조각들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저에게 조금 늦은 자백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심판하거나 결론을 강요하지 않는다”며 “관객들이 극장을 나서는 길에 우리가 사랑이라 불러온 것들을 잠시 되돌아본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허윤 연출은 이번 공연을 '진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누구나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길 원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 의해 정작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한다”며 “무대 위에는 틀린 사람도, 옳은 사람도 없다.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의 마음속에 '진짜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 하나가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관객이 인물들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바라볼 수 있도록 극 중 수혁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재훈 제작자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가족이란 무엇이기에 한 사람의 삶에 이토록 큰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망가져 가는 관계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랑과 욕망이 뒤섞인 혼란 속에서 자신의 민낯과 마주하는 순간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이 관객들에게 마음속 깊이 숨겨두었던 '진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연에는 배우 김은진, 신윤철, 정효진, 최재은이 출연하며, 무대감독 김다은, 음악감독 정현, 조명감독 장현일, 의상·소품 오설아가 참여했다. 인간의 내면과 관계의 갈등을 탐구해 온 극단 집단독백은 첫 정기공연 '그녀들'을 통해 사랑과 가족이라는 가장 익숙한 관계를 낯설게 바라보며, 관객들에게 오래 남을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3시에 진행되며 인터미션 없이 러닝타임은 90분이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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