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트럼프, 미 독립기념일에 '90분간' 통화…우크라이나 종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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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독립기념일 250주년을 맞아 약 90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 등을 논의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들어 네 번째 회담을 가졌으며 “매우 실무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통화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국민에게 독립기념일 축하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해 “가능한 한 빨리 적대 행위를 중단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중재 의사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정치적·외교적 해법을 통한 분쟁 해결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와 이를 지원하는 유럽 세력이 분쟁을 장기화하고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외무부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자신감 있게 진격하고 있는 현재의 전황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는 7일 튀르키예(터키)에서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루어졌다. 미국은 최근 나토 전력 모델에 대한 기여도를 조정하겠다고 발표하며 유럽 동맹국들의 책임 분담을 요구한 바 있어,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배경이 될 전망이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전쟁을 종식할 실질적인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의 결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지속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한편, 이러한 외교적 움직임 속에서도 전장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러시아는 앞선 주장대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의 완전한 점령을 목표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요충지인 코스티안티니우카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러시아군의 진입을 인정하면서도 방어선을 유지한 채 소탕 작전을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군부의 과장된 전과 발표는 자신들의 승리가 필연적이며 우크라이나 전선이 붕괴하고 있다는 착시를 주기 위한 여론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 역시 러시아 본토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드론 및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한 달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정유 터미널을 비롯한 러시아 정유시설 8곳을 타격해 60개가 넘는 저장 탱크를 파괴했으며, 러시아가 불법 점령 중인 크름반도(크림반도)의 연료 · 전력 시설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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