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일본서 한국 가족과 공짜 수다”…국제전화 부담 없앤 LGU+ '익시오 로밍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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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 텐진역 번화가 일대에서 LG유플러스 모델이 익시오 로밍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지난 3일 일본 후쿠오카 텐진의 대형 잡화점. 진열대 사이를 오가며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엇을 선물로 살지 묻고 고르는 통화가 길게 이어졌다. 주변 잡음에도 통화 품질은 선명했고 국내에서 거는 일반 통화와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건 부담감이었다. 예전 같으면 요금이 무서워 전화조차 망설였을 상황이다. 용건만 서둘러 전하고 끊기 바빴다. 이번엔 요금 걱정 없이 평소처럼 대화를 이어갔다.

이 통화는 LG유플러스가 일본에서 처음 선보인 인공지능(AI) 통화앱 익시오 기반 로밍콜로 이뤄졌다. 공항에서 후쿠오카 성터, 텐진역 일대까지 이동하며 서비스를 직접 검증했다.

익시오 로밍콜은 국제통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 고객은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거나 와이파이망에 연결하면 과금 걱정없이 통화할 수 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거는 통화는 물론 현지에서 주고받는 통화도 무료다. 통화에 사용되는 데이터 이용량도 차감되지 않는다.

익시오 전화앱을 설치하면 별도 설정 없이 자동 적용되며, 한국에서 쓰던 번호 그대로 수·발신이 가능해 국제전화 접속번호(+82)를 누를 필요도 없다. 고객이 안심할 수 있도록 초록색의 전화 버튼도 무료를 의미하는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익시오 로밍콜은 데이터망 기반 무선인터넷전화(mVoIP)라는 점에서 카카오 보이스톡 등 메신저 통화와 기술적 원리는 비슷하다. 다만 통신사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별 네트워크 격차에 맞춰 품질을 최적화해 국내의 90% 수준의 통화품질(QoS)을 보장한다는 점이 다르다. 메신저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기존 주소록으로 직관적 통화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이도철 LG유플러스 AI서비스기획팀 책임은 “해외에서 로밍통화를 망설이는 이유는 과금의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국내에서 쓰던 통화 경험을 해외에서 그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무료로 설계하고, 로밍 환경에서도 안정적 통화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외를 돌며 사전 점검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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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 대표 관광지인 후쿠오카성터에서 익시오 로밍콜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LG유플러스는 일본을 시작으로 하반기 내에 기존 로밍 협정을 맺은 전세계 약 100개국으로 익시오 로밍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동남아시아, 중국, 유럽 등 한국인 이용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 안정성을 점검하며 단계적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통신사 입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해외 로밍통화 요금을 포기한 것도 고객 경험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김대호 LG유플러스 AI프로덕트트라이브 담당은 “고객이 통신사 로밍 서비스 이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은 통화에 대한 요금 부담이었다”면서 “단기적으로 수익적 부분에서 손해를 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로밍 시장 확대와 익시오 이용자 증가 등 긍정적 측면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비스 고도화 과제도 지속 검토한다. 국내 익시오에서 제공하는 통화 요약기능은 현지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제약으로 귀국 후에야 이용할 수 있는 등 일부 기능은 국가별로 제한된다. 현지 심(SIM)이나 eSIM을 쓰는 이용자도 익시오 로밍콜을 쓸 수 없다. 회사 측은 다양한 고객 요구와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후쿠오카(일본) =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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