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권을 두고 내부 갈등이 커진 가운데 전·현직 대통령이 만났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당내 단합을 강조하며 국민 통합을 위한 일치된 목소리를 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른바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 성과를 기반으로 한 중도·보수 공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1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사람이 만나 오찬을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찬에는 삼계죽, 갈비찜, 민어탕 등 여름 보양식을 중심으로 두 사람의 취향과 화합·통합의 의미를 담은 음식이 올랐다.
둘은 최근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계파 갈등을 의식한 듯 당내 단합을 거듭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국민 통합으로 나아가려면 당내의 단합이 출발점”이라며 “민주당이 먼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민주 혁명, 빛의 혁명 함께 했던 세력들과 더 큰 단합 이뤄내야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 단합, 민주진영과의 큰 단합, 그리고 국민 통합까지 나아가는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게 이 대통령”이라며 “더 큰 리더십 발휘해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반드시 이루시기를 바라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은 내부 단합을 강조하면서도 성과를 통한 외연 확장에도 무게를 뒀다.
이 대통령은 “개인 사업을 하거나 사적인 일을 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집권해서 모두를 대표해서 모두를 위한 정치·행정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내부 단합이 중요하다. 속이 단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고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거기서 끊임없이 성과를 내야 뒷받침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성과를 바탕으로 중도·보수층을 공략해 더 많은 지지세를 끌어모으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드러난 발언이다. 또 김어준씨 등 최근 일부 유튜버들이 “성과만으로는 지지율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주장한 것과도 결이 다른 메시지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구조적 다수'는 '과반의 안정적 지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진보 계열 정당은 정상적인 정치 상황에서 보수 정당과의 1대1 대선 경쟁에 승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의 DJP 연합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몽준 전 의원과의 단일화를 바탕으로 지지세를 크게 끌어올렸었다. 아울러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의 탄핵 직후 치러진 선거였음에도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이 각각 얻은 표는 다른 후보들의 득표 합보다 적었다.
이 대통령은 “민주 정부가 이제는 국가 전체를 책임져야 할 주요 세력이 됐는데 아무 누구도 걱정하지 않도록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힘을 모으고 그 기반 위에서 구조적 다수를 향해서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