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론티어 AI '사실상 인허가'…“자체 모델 확보 주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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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오픈AI·앤트로픽 등 인공지능(AI) 선도 기업이 개발한 프론티어급 최신 AI 모델 접근권에 대한 미국 정부 개입이 연이어 발생하며 업계·학계가 우려하고 있다.

미국 기업이 프론티어 AI 모델 성능 경쟁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접근성이 제한되면 기술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물론, 사이버 보안 등 국가 안보나 주요 산업 경쟁력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29일 업계·학계에 따르면 정부·공공·기업 등에서 미국 등 해외 AI 모델 채택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앤트로픽 '페이블5' 사례에서 보듯 제공되던 서비스가 급작스레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안전장치 또는 확실한 대안 마련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가 미국 등 AI기술을 선도하는 우방국과 협력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체 경쟁력 확보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게 업계와 학계 공통된 인식이다.

학계 관계자는 “국가 기밀을 다루는 국방·안보·국가전략산업 등에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AI 모델을 활용하기에 제한적”이라며 “방산·첨단 등 모든 산업에 AI 활용이 예정된 상황에서 해외 의존도를 높일수록 향후 산업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자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제한적 공개 기조가 보편화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오픈AI가 지난주 출시 예정이었던 최신 AI 모델 'GPT-5.6'에 대해 미국 정부 속도 조절론을 수용, 일부에 우선 공개를 결정하며 이같은 정부 개입이 보편화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낸 게 재발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 AI 영향력 확산을 위해 즈푸AI 'GLM-5.2' 등 자국 기업 오픈소스 AI 확산을 전적으로 장려하지만, 향후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상황이나 보안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미국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도체 등 산업 공급망 무기화가 AI 분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단 의미다.

이에 독자 AI 생태계 조성과 '소버린 AI' 구현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모델 개발 목적이 아닌, 기밀 등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영역과 전략산업에 특화된 활용을 고려한 전략에 기반한 모델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로 대표되는 소버린 AI 개발과 고도화를 지속하는 등 우리나라만의 '미토스'급 모델을 개발해야 향후 외국 정부 정책이나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취지다.

단, 벤치마크 등 시험을 잘보기 위한 모델이 아닌 실제 활용 가능성이 높은 모델로 개발이 주문됐다. 최근 공신력 높은 글로벌 AI 성능 벤치마크 결과를 잘 받기 위해 해당 테스트에 최적화된 학습이 주를 이루는 상황 등을 꼬집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벤치마크 결과가 AI 성능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수능 대비와 같은 기출 문제 기반 공부 방식이 AI 모델 학습에 적용하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험을 잘봐도 실제 활용하지 못하면 의미가 제한적인 만큼 상용화를 중심으로 모델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AI 에이전트를 넘어 범용 지능(AGI)과 초지능(ASI)으로 AI기술과서비스가 심화·고도화되는 만큼 기업과 연구기관·대학은 기술 연구를, 정부는 사이버 보안 특화 모델 개발 지원 등 정책 사업과 내년도 예산 확보가 요구된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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