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41.7도' 유럽 덮친 초여름 폭염…“일주일 새 1300명 사망”

폴란드·체코 등 역대 최고 기온 경신
프랑스 초과 사망자만 1000명 육박
고압대 하강 기류로 '열돔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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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럽 전역을 강타한 이례적인 초여름 폭염으로 인해 일주일 새 1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이번 폭염은 동쪽으로 이동하며 독일, 폴란드, 체코 등 대륙 곳곳의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21일 이후 유럽의 고온 현상과 관련된 초과 사망자가 13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그는 폭염을 '소리 없는 살인자'로 규정하며 “유럽의 주택과 직장, 학교는 이 같은 극단적인 고온을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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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생마르탱 운하에서 수영하고 있는 시민들. 사진=AP 연합뉴스

프랑스 보건부 역시 지난 24일 이후 평년 대비 초과 사망자가 약 1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65세 이상의 고령층으로, 자택에서 숨진 이들의 비율이 4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폭염을 피하려다 강이나 호수 등 안전요원이 없는 곳에서 익사한 사람도 최소 74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국 기상 당국의 예보에 따르면 기온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주 코셴 지역은 기온이 섭씨 41.7도까지 치솟으며 사흘 연속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폴란드 슬루비체는 40.5도를 기록하며 전국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고 체코 독사니 역시 41.1도까지 올라 이틀 연속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기온이 폭등함에 따라 유럽 각국 정부와 지자체는 비상 조치에 나섰다. 네덜란드에서는 대형 음악 페스티벌인 '데프콘.1(Defqon.1)'이 극단적 폭염 경보인 '적색 경보' 발령으로 전격 취소됐다. 프랑스 파리 당국은 응급 서비스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퀴어 축제인 '프라이드 마크'를 취소하는 한편, 공공장소에서의 주류 포장 및 취식 행위를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영국 런던 구급대 역시 폭염으로 인한 신고 전화가 폭주하면서 비상 사태를 선언하기도 했다.

기후학자들은 유럽을 덮친 6월 폭염의 원인으로 대기권 고압대에서 누르는 공기가 지표면에 가열되면서 발생하는 이른바 '열돔(Heat Dome)' 현상을 지목하고 있다. 이처럼 하강하는 공기는 건조해져 구름을 생성하지 못하며, 결과적으로 차단막 없는 강한 햇볕이 지면을 더욱 뜨겁게 달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과거 '한 세대에 한 번' 꼴로 발생하던 폭염이 이제는 거의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며, 유럽이 지구 평균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 중인 만큼 각국이 구체적인 폭염 보건 행동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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