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참사'에 李대통령 “네 편·내 편 중시해 무능한 지휘관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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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신안보 혁신기업 육성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32강 진출에 실패한 것을 '조직·인사의 실패'로 규정했다. 아울러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을 우회적으로 겨냥하면서 대한축구협회를 비롯한 체육 행정 전반의 지배구조와 인사 시스템에 대한 개혁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28일 “국민들을 허탈하게 한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조직과 인사의 실패에 의한 것”이라며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체육 행정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사흘 간의 희망 고문 끝에 결국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3위로 내려앉은 대표팀은 이후 각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에게 주어지는 32강 진출 티켓을 노렸으나 '경우의 수'가 충족되지 않으며 다음 라운드 진출이 최종 좌절됐다.

이 대통령은 대표팀의 다음 라운드 진출 실패를 두고 조직·인사의 실패로 규정했다. 과거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과정에서 선임 절차의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중도·우파를 포함한 이른바 '이재명 정부의 능력주의·실용주의 인사'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인사가 만사임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또 “공사구별을 못 하고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엉터리 인사가 가능한 것은 인사권자에 대한 감시 견제 문책이 불가능하거나 어렵기 때문”이라며 “결국 모든 조직은 민주적 구성과 통제, 권한과 책임의 일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민간 영역의 민주적 지도력 구성 체계 확립이 주요 국정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농협 임원 구성을 조합원 직선제로 바꾸는 것처럼 대한체육회나 축구협회 등 체육단체는 최협의의 대의원에 의한 소수 간접선거제가 아니라 관련 체육인 모두에 의한 직선제를 도입하도록 행정지도를 하시도록 지시했다. 잘 이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이후 “운영의 투명성, 공정성, 객관성을 위해 엄격한 감시·견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행위와 결과에 대해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축구협회 등 스포츠 행정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월드컵 출전에도 많은 국민 혈세와 국가적 지원역량이 투입되는 만큼 문체부에서 이번 사태의 정확한 상황, 원인 분석, 재발 방지와 개선을 위한 대책을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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