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 3척 남았는데…美·이란 충돌에 호르무즈 탈출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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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 떠 있는 선박들.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후속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남아 있던 한국 선박들의 통항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해양수산부는 28일 오전 9시 기준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한국 국적 선박 3척이 남아 있으며, 한국인 선원은 총 43명(한국 선박 13명, 외국 선박 3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당시 해협 내에 있던 한국 선박 26척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당초 종전 합의 이후 한국 선박들의 탈출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연이어 4척, 5척, 8척, 2척이 차례로 해협을 빠져나왔고, 일부 선박은 추가로 통항을 완료했다. 그러나 최근 미·이란 간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통항 흐름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남아 있는 3척 중 1척은 화물 선적 작업을 마치지 못한 상태이며, 다른 1척은 해외 선주사와 통항 계획을 재검토 중이다. 나머지 1척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항에서 수리 중인 HMM 소속 '나무호'로, 다음 달 중순 이후 출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상황은 이란의 상선 공격과 이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 군사 긴장이 재차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군은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추가 공습을 단행했고, 이란 역시 보복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충돌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비상대책반과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선박 안전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선원들의 식량·연료·식수 확보 상태를 점검하는 한편, 원격 심리 상담 등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선박별 운항 일정과 상황을 고려해 외교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하며 통항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 이후에도 간헐적인 공격과 보복이 이어지고 있어 완전한 안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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