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인더스트리ARC가 발간한 '2026 V2X 칩셋 시장 보고서'에서 퀄컴, NXP, 화웨이, 삼성전자 등과 함께 주요 기업 10곳에 기술 강소기업이 있다. V2X 통신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에티포스가 그 주인공이다. 김호준 에티포스 대표는 국내 자율주행 기술 안보 차원에서 V2X 통신모뎀 반도체의 중요성을 알리는 인물이다.
김 대표는 “차량사물통신(V2X)은 자율주행과 스마트시티, 국방을 잇는 신경망입니다. 차량과 차량, 차량과 도로 인프라를 연결하는 이 기술을 놓치면 국가 인프라 주권도 놓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라며 V2X 통신모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집중 관리 필요성을 제안한다. 이제는 기술 개발을 넘어 양산과 글로벌 시장 선점위한 정책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에티포스 경쟁력의 핵심은 '소프트웨어 정의 모뎀(SDM)' 기술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LTE-V2X에서 5G-V2X까지 대응할 수 있어 통신 표준이 바뀌더라도 장비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 이 기술은 2023년 세계 최초 5G-V2X 통신장비 '시리우스(SIRIUS)'를 거쳐 지난해 V2X 전용 주문형반도체(ASIC) 'ESAC'으로 구현됐다. ESAC은 LTE-V2X와 5G-V2X를 모두 지원하며 퀄컴 5G-V2X 칩과의 상호 호환성 검증도 마쳤다.

에티포스는 반도체 설계부터 모뎀 IP, 차량단말기(OBU), 노변기지국(RSU)까지 자체 개발하는 'V2X 풀스택' 역량을 확보했다. 2022년 이후 전국 9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에 통신장비를 공급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의 연구개발(R&D)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해외 진출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일본, 독일, 스페인 등 8개국에 V2X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3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V2X 공공 인프라 사업 핵심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같은 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실도로에서는 아우디, 캡쉬트래픽콤과 함께 V2X 기반 통행료 자동결제 서비스를 시연했다.
김 대표는 “인더스트리ARC가 퀄컴, 삼성전자와 함께 에티포스를 주요 기업으로 평가한 것은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글로벌 기업들이 보는 앞에서 한국 기술이 실제 도로에서 작동한다는 점도 입증했다”고 말했다.
에티포스는 V2X 기술을 방산과 AI 기반 통신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방산기업과 무기체계용 통신모뎀 반도체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AI-RAN용 모뎀 IP 공급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 가장 어려운 시기는 양산 직전 '죽음의 계곡'”이라며 “공공 인프라 사업에서 국산 기술을 우선 적용하고 양산 단계까지 이어지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글로벌 V2X 시장이 열리는 시기”라며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통신모뎀 팹리스가 탄생할 수 있도록 핵심 기술을 지키고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