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세계적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한국의 'K뷰티'를 추격해 자국 미용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화장품 광고 규제를 완화하고 업계를 횡단하는 민간 컨소시엄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성장곡선을 그리는 K뷰티 산업이 일본 등 경쟁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지속적인 차별화 노력이 요구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자유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된 'J뷰티 산업연구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J뷰티 산업 성장 전략 제언서'를 정부 주요 부처에 제출했다. 화장품을 비롯해 미용 가전, 미용기기, 헤어, 네일, 에스테틱 등을 포괄하는 'J뷰티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정부 성장전략에 편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은 국제화장품기술자연맹(IFSCC)에서 반세기 넘게 세계 최다 수상 실적을 유지할 정도로 높은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연구회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미용산업 시장 규모는 약 10조엔, 관련 고용 인구는 약 1000만명(2024년 기준)이다. 수출액은 약 1.5조엔이다. 식품 산업과 함께 외화를 벌어들이는 핵심 산업으로 꼽힌다.
일본 업계는 기술력에 비해 브랜드 확산과 글로벌 마케팅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경쟁력 약화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K뷰티를 일본이 추격해야 할 대표 사례로 꼽았다.
이번 제언서는 '올 재팬(All Japan)' 전략을 내세웠다. 화장품 기업과 뷰티 관련 단체가 참여하는 'J뷰티 컨소시엄'을 출범시켜 해외 진출과 연구개발, 마케팅을 공동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ODM(제조업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와 협력해 국가별 시장 분석도 강화한다. 인플루언서와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산업과 연계해 일본식 미용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전략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방일 관광객에게 미용 서비스를 제공한 뒤 귀국 후 제품 재구매로 연결하는 '올바운드(All-bound)' 전략과 해외 진출용 미용사·네일리스트 교육 및 인증체계 구축도 추진한다.
규제 완화 측면에서는 현재 56개 항목으로 제한된 화장품 효능 표현 범위를 넓히고, 보습률 등 수치 표현과 체험담 광고를 허용하는 방안을 후생노동성과 협의한다. 의약외품 심사 기간 단축, 동물실험 대체법 도입, 해외 불법 광고에 대한 단속 강화 등도 제안서에 담겼다.

우리나라 뷰티 업계는 이 같은 일본의 움직임이 단기간에 K뷰티를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K뷰티가 ODM·OEM 기업 육성, K팝·드라마와 연계한 콘텐츠 마케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이커머스 활용 전략 등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는 제품 자체 경쟁력은 물론 K팝을 비롯한 K콘텐츠 파워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차별화한 브랜딩 마케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혀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