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이어도 기지 데이터로 온난화 실태 확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이어도 기지) 데이터를 토대로 우리나라 해역 수온과 기온이 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이희승)은 정진용 KIOST 해양데이터·인프라본부장 연구팀(이하 정 연구팀)이 이어도 기지 데이터셋(자료 모음)을 활용해 이 같은 사실을 입증했다고 11일 밝혔다.
데이터셋에 따르면 이어도 주변 해역 평균 표층 수온은 20년간 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극지를 제외한 전 세계 바다 평균 온도 상승폭 0.48℃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어도 주변 해역을 비롯한 우리나라 남쪽 해역은 기후변화 영향을 빠르고 강하게 받고 있었다.
특히 올해 5월은 평균 수온 17.0℃를 기록해 20년간 5월 평균 수온인 15.0℃를 크게 넘어섰고, 기온 역시 19.1℃로 가장 높았다. 이러한 급격한 온난화는 어종 분포와 수산자원 등 해양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장기적 관측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정 연구팀은 국립해양조사원과 공동으로 20년간 축적된 이어도 기지의 해양·기상 관측자료를 분석 보정해 이번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방대한 데이터의 오류를 걸러내고 1시간 단위로 평균값을 산출했다. 데이터셋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와 비교할 수 있는 고품질로 해양 연구 활동에 즉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관할 해역 첨단 해양과학기지 구축 및 융합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데이터'에 실렸다.
정진용 본부장은 “이어도 현장에서 20년간 축적한 데이터이기에 가능한 발견이며 이번 결과는 지속적인 현장 관측의 중요성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연구자들이 이어도 주변 해역의 기후변화 연구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셋을 공개했다”며 “이어도 기지를 기반으로 기후변화 감시와 해양 재난 예측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도 기지는 태풍이 한반도로 향하는 주요 길목에 자리잡은 우리나라 최초 해양관측 시설이다. 제주도 남서쪽 약 150km, 수심 약 40m 해역에 구축돼 2003년부터 수온, 기온, 바람 등을 기록해 왔다. 이어도 기지 데이터는 2018년 태풍 솔릭의 세력 약화 원인 규명, 2022년 동중국해 최장기간 고수온 현상 분석에 활용됐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