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대만을 아시아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거점으로 키운다.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이 높고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강한 대만에서 세탁기·TV·스타일러·공기청정기·제습기 등 주요 제품군 입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좁은 주거 공간과 높은 습도, 전기요금 부담 등 현지 생활환경을 반영한 전용 제품 개발과 구독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건일 LG전자 대만법인장은 “대만은 소비자 반응이 굉장히 빠른 시장이기 때문에 LG전자가 하고자 하는 것을 도입해보고 경험치를 쌓아 해외 법인으로 이를 펼쳐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만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제품은 스타일러다. 1년 중 절반 가까이 비가 내리고 평균기온이 22도인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이다. 김 법인장은 “대만 시장은 한국을 제외한 국가 중 가장 LG 스타일러가 많이 팔리는 시장”이라며 “대만 스타일러 시장의 95%를 LG전자가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LG 스타일러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50%에 달한다. 전체 판매량 중 약 82%가 5구 제품일 정도로 수요가 높다. 김 법인장은 “대만 고객 중 약 40%는 스타일러를 현관에 두고, 또 다른 40%는 옷장에 넣어 사용한다”며 “옷장을 대신해 스타일러 2대를 설치하는 고객도 있을 정도로 의류 관리와 보관 수요가 결합돼 있다”고 설명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결합한 워시타워도 대만에서 LG전자의 성장을 이끈 핵심 제품이다. 대만은 주택 내 베란다와 세탁 공간이 좁고 습도가 높아 빨래 건조 부담이 크다. LG전자는 이같은 수요를 겨냥해 건조기와 워시타워를 전면에 내세웠다.
25인치 워시타워는 국내보다 대만에서 먼저 출시됐다. 김 법인장은 “LG전자 세탁기 역사상 한국 시장을 제치고 외국 시장부터 내는 제품은 25인치 워시타워가 처음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대만은 큰 제품을 쓰고 싶어 하지만 베란다 공간이 부족해 체적은 작고 용량은 큰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다”고 말했다.
구독 사업도 대만 전략의 한 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대만에서 구독 사업 실증을 시작했다. 대만은 말레이시아, 태국 등과 달리 가전 구독 개념이 아직 자리 잡지 않은 시장이지만 LG전자는 판매 이후 고객 접점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구독 사업을 키우고 있다.

김 법인장은 “구독을 시작한 것은 판매뿐만 아니라 판매 이후 전체 소비자의 사용 사이클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용 후 끊어졌던 고객 접점을 다시 이해하고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