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다 몸 망치는 음주 다이어트…섭식장애 신호일 수도

다사랑중앙병원, 공복 음주·단식 반복 위험 경고
체중계 착시 뒤 탈수·영양 불균형 등 합병증 우려

Photo Image
다사랑중앙병원 제공.

여름철 체중 관리로 식사를 거른 채 술을 마시거나, 음주 뒤 단식·폭식·구토·과도한 운동을 반복하는 경우 섭식장애와 알코올 문제가 함께 나타나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은 다이어트 과정에서 식사 제한과 음주가 반복될 경우 단순 체중 조절이 아니라 섭식장애와 알코올 사용 장애가 동반된 상태일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섭식장애는 신경성 식욕부진증, 신경성 폭식증, 폭식장애 등을 포함하는 정신질환이다. 유전적 요인, 신경전달물질 이상, 완벽주의 성향, 외모 중심의 사회적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 사용 장애 치료 현장에서는 섭식장애 증상을 함께 보이는 환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여성 환자에게서는 체중 증가에 대한 불안으로 식사를 제한하면서도 음주는 지속하거나, 음주 뒤 죄책감으로 단식·폭식·구토·과도한 운동을 반복하는 사례가 관찰된다.

공복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가 빨라져 혈중알코올농도가 빠르게 오를 수 있다. 식사 제한과 음주가 반복되면 영양 결핍, 탈수, 전해질 불균형 등 신체 합병증 위험이 커지고, 알코올 문제가 지속될 경우 간 기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음주 다음 날 체중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현상도 실제 지방 감소와는 차이가 있다. 알코올의 이뇨 작용으로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섭식장애는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와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자살 위험과도 관련이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는 영양 결핍과 내과적 합병증 여부를 확인한 뒤 왜곡된 신체상, 우울·불안, 충동조절 문제, 음주 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영양 재활 등을 병행한다.

안민철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다이어트와 섭식장애는 구분해야 한다”며 “식사를 제한한 상태에서 음주를 반복하면 섭식장애와 알코올 문제가 함께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다이어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섭식장애와 알코올 문제가 함께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며 “식사와 음주를 둘러싼 왜곡된 패턴이 반복된다면 전문적인 평가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의왕=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