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금괴' 훔친 전직 요원, 자택서 303개 무더기 발견… “금붙이만 600억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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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연합뉴스

은퇴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임원 자택에서 횡령으로 축재한 골드바와 명품 시계 등 귀중품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법원 서류 등을 인용해 지난 18일 미 연방수사국(FBI)이 전직 CIA 고위 관료인 데이비드 러시의 버지니아주 자택을 압수 수색해 약 1kg짜리 금괴 303개를 발견해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압수된 금괴의 가치는 현재 금 시세 기준 4000만달러(약 600억원)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FBI는 이 외에도 현장에서 롤렉스 등 명품 시계 35점과 현금 200만달러(약 30억원)로 확보했다.

조사 결과, 최근까지 CIA에서 근무해 온 러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업무 관련 경비 명목으로 CIA 측에 상당량의 외화와 금괴를 요청해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CIA 내부 조사 과정에서 상당수의 금괴와 외화 행방이 묘연한 점이 확인됐고,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이 FBI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전격 체포가 이뤄졌다.

다만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 제출된 기소장에 따르면, 현재 러시에게 적용된 직접적인 혐의는 허위 근무 시간표 작성을 통한 공금 횡령, 학력 위조, 그리고 수만 달러에 달하는 군 휴가 수당 부정 수령 등으로 제한되어 있다. 당국은 그가 제대 당시 해군 예비역 신분이라고 허위 주장한 정황도 포착했다.

툴리 린키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 댄 마이어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발견된 금괴와 귀중품은 해외 미군 작전에 사용될 예정이었던 자원이었지만 개인적인 용도로 전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에서 나온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현재 구속 상태인 러시는 조만간 열릴 구금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러시 측 변호인은 구체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직 CIA 직원은 러시가 이처럼 거액의 횡령이 가능했던 이유에 의문을 품었다. 전 CIA 작전 담당관이었던 트레이시 월더는 “CIA는 입사 당시 내 대학만 확인하게 아니라, 내가 머물던 모든 곳을 확인했다. 또한 부모님과 부모님 친구까지 확인했다. 아마 러시의 공범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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