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올해 1분기 말 0.60%로 상승했다. 신규 부실채권 발생은 줄었지만 부실채권 정리 규모가 더 크게 감소하면서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17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0%대로 떨어져 은행권 건전성 방어력이 약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6년 3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3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은 0.60%로 전분기 말 0.57%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 0.59%와 비교해서도 0.01%포인트 올랐다.
부실채권 규모는 1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조1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이 14조2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계여신은 3조3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은 3000억원이었다.
1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000억원 줄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대기업은 8000억원, 중소기업은 3조3000억원이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3000억원으로 1000억원 줄었다.
반면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3000억원 감소했다. 1분기 신규 부실채권 발생액은 5조5000억원으로 줄었지만, 정리액이 4조4000억원에 그치면서 부실채권 잔액은 전분기보다 1조1000억원 늘었다. 정리 유형별로는 매각 1조6000억원, 대손상각 1조3000억원 등 상·매각이 2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4%로 전분기 말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여신은 0.50%, 중소기업여신은 0.88%로 각각 0.01%포인트, 0.05%포인트 올랐다. 특히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6%로 전분기 말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2%로 전분기 말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0.22%, 기타 신용대출 등은 0.66%를 기록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82%로 전분기 말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이 늘었지만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0.4%로 전분기 말보다 9.9%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0.1%포인트 낮아졌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부실채권비율과 연체율 등 은행권 건전성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은행별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점검하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