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월세화' 정조준…'월세 카드결제' 선점 경쟁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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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 기업들이 '월세 카드결제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주택 임대차 계약 중 월세 거래의 비중이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새롭게 떠오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불이 붙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당근'과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는 월세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각각 올 4월, 5월에 출시했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동일하다. 임차인이 플랫폼에 '임대차 계약서'를 제공하면, 플랫폼이 계약서 검토 후 서비스 이용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임차인이 수수료 약 3~4%를 포함한 월세를 플랫폼에 지불하면, 플랫폼이 임대인 계좌로 월세를 대신 송금한다. 대납 서비스 형태로, 임대인의 서비스 이용 동의를 요구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또 현금 유동성 및 카드 실적 확보, 소득·세액공제 혜택 적용 등이 장점이다.

월세 카드결제 서비스가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방은 2016년 '다방페이', 직방은 2021년 '월세 납부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러나 다방페이는 2년 뒤인 2018년 서비스를 종료했고, 직방도 현재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다방 운영사 스테이션3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률이 높지 않아 서비스를 종료했다. 서비스 편리함보다 서비스 수수료 부담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비스가 재확산하는 주요 배경에는 '전세의 월세화'가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누계 기준으로 전체 전·월세 계약 중 월세 거래의 비중은 63%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세 비율은 전·월세 신고제가 시작된 2021년 43.5%로 집계된 이후 2022년 52%, 2023년 54.9%, 2024년 57.6% 등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에선 월세 가구의 증가로 월세 납부 서비스 이용 시장이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핀테크 업계에선 이러한 시장을 겨냥한 월세 대납형 핀테크 서비스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월세 카드결제 서비스는 초기 확산 단계로, 770만 월세 가구 중 대다수가 아직 이 서비스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서비스 진입장벽이 되는 수수료뿐 아니라, 서비스 신뢰성 확보가 시장 선점을 위한 관건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프롭테크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수수료가 3~4%대로 형성돼 있어, 이용자 확보를 위한 수수료 인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민감 정보를 담은 임대차 계약서 데이터에 대한 보안, 부정거래·카드깡 의도가 있는 이용자 모니터링 기술 등을 갖춰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도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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