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한국 고유 역사·문화·환경 자산과 첨단 과학기술을 융합한 범부처 연구개발(R&D) 모델인 '우리의 과학(K-Science)' 프로젝트 추진에 본격 나선다. 단순 기술개발을 넘어 한국형 정체성과 과학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기술 주도권 확보와 과학문화 확산을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농촌진흥청, 한국천문연구원 등 관계 부처·기관 및 전문가들과 K-Science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2027년도 후보 프로젝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K-Science 프로젝트는 한국이 연구를 주도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며 독창성을 기반으로 국가 생존과 혁신에 필요한 과학기술을 범부처 협력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연구 성과뿐 아니라 연구 전 과정을 국민과 공유하는 새로운 R&D 모델 구축도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3월 관계부처 수요조사를 통해 접수된 21개 과제 가운데 1차 검토와 K-Science 아젠다 랩 논의를 거쳐 총 4개 후보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문체부의 'K-뮤지엄 기술개발'은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유한 약 253만점 유물을 디지털 헤리티지로 전환하고, 문화자원의 탐사·보존·데이터화·콘텐츠 활용까지 전주기를 연결하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AI 기반 수장고 자동제어, 의미 기반 문화유산 데이터 구축, AI 큐레이터·콘텐츠 창작 에이전트 개발 등이 포함된다.
국가유산청은 고대 유전체와 현대 한국인 유전체를 연계 분석하는 'K-Genome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출토 인골 유전체와 질병 정보를 통합 분석해 한국인의 기원과 이동, 생활환경 및 질병 변화 양상을 복원하고, 이를 소형언어모델(SLM) 기반 플랫폼으로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농진청의 '중소형 K-스마트팜'은 한국형 중소규모 스마트 온실 모델 개발이 목표다. 세종 시기 농서인 '산가요록'에 기록된 전통 온실 기술과 현대 스마트팜 기술을 접목해 중소농 중심 스마트농업 모델을 구축하고 국제표준화 기반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천문연의 '고천문 융합연구'는 삼국사기·고려사·조선왕조실록 등에 기록된 약 2만5000건의 고천문 기록을 현대 천체물리학 관점에서 분석·검증하는 사업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 디지털 복원과 세종시대 자동시계 연구, 문화콘텐츠 연계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후보 프로젝트를 향후 예산심의 절차를 거쳐 2027년도 공식 사업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과제별 과학문화 확산 컨설팅도 지원해 국민 참여형 연구개발 모델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인규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감할 수 있는 과학기술 정책 추진을 위해 K-Science 정책을 기획했다”며 “연구 성과뿐 아니라 연구 과정과 맥락까지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과학기술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