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자동화의 목표가 비용 절감이었다면, 이제는 변화 대응 속도입니다.”
최유순 B&R코리아 대표는 20일 경기도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에서 열린 'B&R Innovation Day 2026' 현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 제조업은 이제 고정형 자동화(Fixed Automation)에서 벗어나 민첩성과 유연성을 중심으로 한 적응형 자동화(Adaptive Manufacturing)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적응형 제조(Adaptive Manufacturing for a Sustainable Future)'다. B&R은 조선·반도체·자동차 등 한국 핵심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라인 전환 속도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가 필수라고 진단했다.
최 대표는 “스마트팩토리의 다음 단계는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비즈니스 민첩성(Business Agility)'”이라며 “신제품 주기가 짧아지고 생산 품종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제조사는 효율성과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산업 현장 사례를 언급하며 적응형 자동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에서는 3D NAND 공정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조선업 역시 블록 사이즈 변경이나 고객 맞춤형 생산 요구가 늘고 있다”며 “기존 방식으로는 대응 속도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B&R의 모듈형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중심 제어 기술을 적용하면 포맷 변경 시간을 최대 80%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R은 한국 제조업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복잡성 증가 △숙련 인력 부족 △투자 불확실성을 꼽았다. 최 대표는 “자동화 시스템이 점점 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면서 통합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 역시 엔지니어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는 만큼, 보다 직관적이고 유지보수가 쉬운 자동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B&R의 'Automation Studio'는 코딩 없이도 설정 변경이 가능해 중견·중소 제조기업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자동화는 이제 대기업만의 영역이 아니라 제조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ESG 경영 확산 속에서 지속가능성 역시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최 대표는 “탄소중립 목표는 단순히 설비를 교체한다고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 효율과 운영 최적화를 얼마나 정교하게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AI·데이터·모듈형 자동화를 결합한 적응형 제조가 지속가능한 제조 혁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B&R은 한국 시장에서 '기술 공급자'가 아닌 장기 파트너 전략도 강화한다. 최 대표는 “B&R은 지난 24년간 한국 제조 고객과 함께 성장해 왔다”며 “글로벌 플랫폼 역량과 로컬 전문성을 결합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공식 인증 파트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산업별 전문성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조선·반도체·자동차 분야 특화 파트너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Innovation Day 역시 단순 기술 발표 행사가 아니라 한국 제조 생태계 전체의 변화를 논의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민지 기자 minzi56@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