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토양을 활용한 탄소 흡수·제거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산림·식생 중심 탄소흡수원에서 나아가 '토양'을 새로운 탄소 저장고로 육성해 탄소중립 해법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1일 서울 중구 상연재 서울역점에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 기여를 위한 토양기반 환경기술 개발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토양이 대기·식생보다 더 큰 탄소 저장고라는 점에 주목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에 따르면 토양 탄소 저장량은 1700pgC(petagrams of carbon)로 대기(870pgC), 식생(450pgC)을 크게 웃돈다. 토지 이용과 관리 방식에 따라 탄소 흡수·제거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특히 IPCC는 2022년 제6차 평가보고서에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제거기술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10대 탄소제거기술 가운데 토양탄소격리·바이오차·강화된 암석풍화·습지복원 등 4개를 토양 기반 기술로 분류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올해부터 5개 세부 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주요 과제는 △바이오차 활용 기술 △강화된 암석풍화 기술 △토양탄소 흡수·제거 통합영향평가 모델 △유무기 복합체 기반 물리·화학적 유망기술 △인공지능(AI) 기반 토양탄소 흡수·제거 예측 모델 등이다.
바이오차는 목재·농업잔사·유기성 폐기물 등을 고온 열분해해 만든 물질이다. 일반적으로 바이오매스를 태우거나 매립하면 이산화탄소가 다시 대기 중으로 배출되지만, 바이오차는 탄소를 안정된 구조로 전환해 토양에 장기간 저장할 수 있다. 강화된 암석풍화 기술은 칼슘·마그네슘 함량이 높은 암석을 잘게 분쇄해 토양에 살포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탄산염 형태로 흡수·격리하는 방식이다.
기후부는 기술 개발과 함께 환경·생태계 영향을 종합 검증하는 통합영향평가 모델도 구축한다. 탄소 흡수 효과뿐 아니라 적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태계 변화와 환경 영향까지 함께 평가해 실질적인 탄소감축 수단으로 제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공모 단계부터 '공공활용과제'로 지정됐다. 향후 기후부가 지정한 기관이나 사업자는 개발된 기술을 무상 활용할 수 있다. 기후부는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체계와 연계해 토양 기반 탄소제거 기술을 공식 감축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지영 기후부 물이용정책관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배출량 저감뿐 아니라 신규 흡수원 확보가 필요하다”며 “이번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탄소 저장고로서 높은 잠재력을 가진 토양의 탄소 흡수·제거 기능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