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사들의 리테일 마케팅 경쟁이 다시 커지고 있다. 신규 계좌 개설이나 수수료 우대에 그쳤던 이벤트가 타사 보유 주식 입고, 거래 지원금, 현금 리워드 등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증시 활황기에 개인투자자 거래를 선점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마케팅 투입을 늘리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오는 6월 30일까지 타사 보유 주식 입고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 리워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른 증권사에 보관 중인 국내·해외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옮긴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1000만원 현금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입고 이후 일정 기간 내 거래 조건을 충족하면 추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이벤트는 후발 증권사의 공격적인 리테일 확대 전략을 보여준다. 기존 증권사 이벤트가 수만원대 투자지원금이나 수수료 우대 중심이었다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최대 1000만원'이라는 상징적인 금액을 앞세워 시장 주목도를 높였다. 실제 지급은 추첨형이지만, 고객 관심을 끌기 위한 마케팅 규모가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증권사 이벤트도 신규 계좌 유치 중심에서 잔고 확보와 거래 활성화를 동시에 겨냥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주식 입고 리워드로 타사 보유 자산을 끌어오는 한편, 수수료 무료와 거래 지원금으로 실제 매매 빈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거래 고객 확보전에 가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주식 거래·입고 고객에게 상품권을 제공하고, 대신증권은 수수료 우대와 투자지원금으로 신규·휴면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대형·중견 증권사까지 이벤트에 나서며 리테일 고객 확보 경쟁이 확산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리테일 마케팅 규모를 키우는 것은 거래대금 회복이 실적으로 직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커버리지 증권업종 지배순이익은 합산 3조3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손익과 운용손익 개선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거래대금 증가세도 가파르다. NXT를 포함한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4분기 약 37조원에서 올해 1분기 약 67조원으로 늘었고, 2분기 들어서는 현재까지 누계 기준 약 78조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KRX 기준 거래대금 내 외국인 투자자 비중도 과거 20% 전후에서 지난해 이후 30% 이상으로 높아졌다.
거래대금이 빠르게 늘어나는 국면에서는 고객을 먼저 확보한 증권사가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 효과를 더 크게 누릴 수 있다. 고객이 자사 플랫폼에 주식과 현금을 옮겨오면 국내주식 매매뿐 아니라 해외주식, 신용융자, 환전, 금융상품 판매 등 후속 수익원으로도 연결할 수 있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리테일 자금을 중심으로 대규모 머니무브가 이뤄지고 있다”며 “리테일 채널을 바탕으로 자금 조달과 투자 수요를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영업기반을 보유한 회사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