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 탈출 러시”… 英 화이트칼라, AI 피하려 기술직으로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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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직업훈련 기관들이 사무 중심 직종에서 벗어나 실무 기술 분야로 전향하려는 화이트칼라 인력의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의 직업훈련 기관들이 사무 중심 직종에서 벗어나 실무 기술 분야로 전향하려는 화이트칼라 인력의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배관이나 목공 같은 현장 기술을 배우려는 사무직 종사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컴퓨터 기반 업무가 점차 자동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자동화가 어려운 분야로 관심이 이동하는 흐름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대학협회는 현재 전체 직업교육 기관의 약 86%가 건설 관련 교육 과정에서 대기 명단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건설 전문 교육기관인 리즈 건설 칼리지에서는 지난해 9월 수용 인원이 부족해 약 600명의 지원자를 받지 못했다. 현재도 미장, 전기, 배관 등 세부 과정에 300명 이상이 등록을 기다리고 있으며, 야간 과정 역시 정원이 모두 찬 상태다.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는 성인 학습자들까지 대기 줄에 포함돼 있다.

또한 은행, 의료, 회계, 물류 등 다양한 사무 기반 직종 종사자들이 바넷 앤 사우스게이트 칼리지의 기술 교육 과정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기술 강사들은 지원자들이 높은 소득 가능성과 AI 자동화 위험이 낮다는 점 때문에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52세 소판 그레이는 30년간 회계 업무에 종사하다 건설 분야로 커리어 전환을 결정했다. 그는 2024년 10월부터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해 직장을 떠났지만, 교육 과정 경쟁이 치열해 실제 수업을 시작하기까지 약 9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그는 “여러 캠퍼스를 찾아봤지만 모두 정원이 가득 차 있었다”며 “전기나 배관 과정을 희망했지만 해당 분야는 특히 대기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런던 북부 할로웨이에 있는 캐피털 시티 칼리지에서 건설 기술 자격 과정을 수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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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직업훈련 기관들이 사무 중심 직종에서 벗어나 실무 기술 분야로 전향하려는 화이트칼라 인력의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

바넷 앤 사우스게이트 칼리지의 경우 대기 인원이 3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학과 책임자는 “17년 근무 동안 이런 수준의 대기열은 처음 본다”고 전했다.

기술 직종 매칭 플랫폼 체크트레이드(Checkatrade)의 트레이드 부문 부사장 폴 맥마누스는 사무직 출신 성인들의 기술 분야 재교육 참여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로 인한 일자리 변화 우려가 화이트칼라 직군의 불안을 키우고 있지만, 기술 분야는 자동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한 수요가 유지되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술 직종은 경기 침체기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한다”며 “경력을 재설계하려는 성인들에게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소득, 보람을 함께 제공하는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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