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수요 살아난 면세업계…3월 매출 1조원대 회복

면세업계가 올해 3월 외국인 관광객 수요 회복과 체험형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전월 대비 뚜렷한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 단체관광객(유커) 의존도를 줄이고 개별관광객(FIT) 중심 전략으로 전환한 데다 K뷰티·K콘텐츠 체험 강화, 공항점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업황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국내 면세점 총매출은 1조824억9313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9623억6915만원과 비교해 12.5% 증가한 규모다. 올해 1월 1조7089억447만원에서 2월 1조원 아래로 떨어졌던 면세점 매출이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3월 외국인 매출은 8513억4145만원으로 전월 7047억3023만원 대비 2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구매 인원도 91만954명에서 108만9209명으로 19.6% 늘었다. 반면 내국인 매출은 2576억3891만원에서 2311억5168만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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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AI 이미지

형태별로 보면 시내면세점 매출이 반등을 주도했다. 3월 시내면세점 매출은 8032억8283만원으로 전월 6875억3853만원보다 16.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매출만 7052억6442만원에 달했다. 출국장면세점 매출도 2344억8644만원으로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반등 배경에는 단순한 가격 할인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 경험'과 '체험'을 최우선으로 강조한 각 사의 생존 전략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획일화된 쇼핑 환경에서 탈피해 엔데믹 이후 다변화된 방한 여행객들의 소비 패턴을 선제적으로 공략한 것이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단체관광객(유커) 의존도를 줄이고 개별관광객(FIT)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고, K뷰티·K콘텐츠 체험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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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3월 면세점 매출 현황 (단위 명, 원) - 자료:한국면세점협회

실제로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월 명동점 11층에 K-팝 특화매장 'K-웨이브존'을 마련했다. K-팝 아티스트 지식재산권(굿즈)을 대거 선보이면서 매출과 고객 유입량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3월 중순 방탄소년단(BTS) 콘서트를 앞두고 판매한 굿즈 매출은 전주 대비 약 430% 증가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은 올초 크루즈 단체 관광객 입항 재개에 발맞춰 유커(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명동본점 등 주요 시내면세점을 중심으로 고가 화장품과 패션 상품 수요를 흡수하는 한편, K컬처 체험형 공간인 '스타에비뉴'를 몰입형 전시 공간으로 전면 리뉴얼했다.

면세점 업계는 2분기도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달 초 중국 국경절과 일본 골든위크가 맞물리면서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스위스퍼펙션 등 6개 브랜드의 하루 평균 매출은 전월 대비 약 8배 증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공항 사업권 재편 효과와 여름 성수기 수요가 반영되며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환율과 글로벌 경기 등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은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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