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격설엔 “조작된 명분” 반박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미국이 군사 행동 가능성과 관련해 “헤아릴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유혈 사태'(bloodbath·피바다)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CNN 방송·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쿠바는 어떤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으며, 공격적인 계획이나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며 “특히 미국에 대해서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으며, 과거에도 그런 적이 없었다. 미국 정부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쿠바가 300대 이상의 군용 드론을 확보하고, 드론을 이용해 관타나모만 해군 함정과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등 군사 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은 쿠바는 지난 1월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압송하면서 베네수엘라로부터의 석유 공급이 끊겨 '에너지 파산' 상태에 직면한 상황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와 같은 방식으로 쿠바 공산 정권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어 쿠바가 군사 대응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쿠바 정부가 즉각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 역시 “전쟁 위협을 가할 생각도 없고, 원하지도 않는다”며 “미국 정부는 어떠한 정당한 이유도 없이, 쿠바 국민에 대한 무자비한 경제 전쟁과 궁극적인 군사적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허위 명분을 날마다 만들어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 매체가 이러한 상황에 동조해 미국 정부 자체에서 나온 비방과 암시적인 내용을 유출하고 있다”며 쿠바는 전쟁을 원하는 것이 아닌, '외부 침략'에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도 “쿠바는 이미 미국의 다방면적인 침략에 시달리고 있다”며 “우리는 군사적 공격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절대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 권리가 쿠바 국민에 대한 전쟁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정보기관과 내무부 등 쿠바 정부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는 한편, 쿠바 법무부 장관과 쿠바 혁명군 부사령관을 포함한 쿠바 관리 11명에게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여기에 해운 회사인 하팍로이드와 CMA CGM이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규정에 따라 더 이상 쿠바를 오가는 선박 운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쿠바 내 식량 부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