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EDIX Tokyo 2026]“학생보다 교사부터 썼다”…일본 교육계 AI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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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EDIX Tokyo 2026'에서 진행된 구글 대담 세션에서 일본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AI 활용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마송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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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X Tokyo 2026'의 구글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의 모습. (사진=마송은 기자)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EDIX Tokyo 2026'에서 가장 참관객이 몰린 곳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부스였다. 교사, 학생, 교육위원회 인사 등 다양한 교육 관계자들이 방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본 참관객들의 관심은 '인공지능(AI) 수업 혁신'보다 '교사 업무 경감'에 쏠렸다. 일본 교육계가 생성형 AI를 본격적인 실무 도구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학교 현장에서 생성형 AI가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이미 디지털 교육 플랫폼과 기기 보급이 상당 수준 진행돼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에 하나와 구글 마케팅 매니저는 “일본 정부의 기가 스쿨 2.0 정책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됐고, 크롬OS 기기 기준으로 약 60%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구글 워크스페이스 포 에듀케이션(Google Workspace for Education) 역시 70~80% 수준의 점유율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구글 클래스룸을 통한 학교 디지털 플랫폼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 구글 측은 “교육자와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과제나 시험 등을 배정할 수 있는 도구”라며 “일본 학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 교육계의 AI 도입이 실험 단계가 아니라, 이미 보급된 교육 플랫폼과 디바이스 환경 위에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학습 환경과 계정 체계, 온라인 수업 플랫폼이 학교 현장에 먼저 자리 잡으면서 생성형 AI가 자연스럽게 학교 현장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번 EDIX 현장에서 확인된 일본 교육 AI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생성형 AI 활용이 학생보다 교직원 중심으로 먼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후쿠타로 사카구치 MS 교육 산업 담당은 “일본 교육위원회에서는 아직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AI를 사용하게 하지 않고, 대신 교직원 중심으로 AI 활용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교직원 기준으로 보면 60~70% 정도가 실증 실험이나 시범 운영 형태로 사용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사용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했다.

일본의 AI 실제 활용 사례 역시 수업 혁신보다는 교사 업무 경감에 집중돼 있었다. MS 측은 “교사들이 수업 계획안을 만들거나, 학부모에게 보내는 인사문 작성, 또는 학부모의 까다로운 의견에 어떻게 답변해야 하는지를 정리하는 데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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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X Tokyo 2026' 마이크로소프트 부스에 방문한 참관객이 에듀테크 서비스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마송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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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X Tokyo 2026'에 마련된 마이크로소프트 부스 현장 모습. (사진=마송은 기자)

MS 부스에서도 AI를 활용한 수업자료 생성, 행정 자동화, 평가 보조 기능 등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일본 교육계의 생성형 AI 도입 방식은 한국과도 차이를 보였다. 한국이 교육부 중심의 '톱다운' 방식으로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 일본은 중앙정부가 기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실제 운영은 학교와 지역 교육위원회 자율에 맡기는 형태에 가까웠다.

구글 관계자는 “일본 학교나 학생들을 위한 AI 정책은 각 학교나 교육위원회에 따라 달라진다”며 “제미나이 같은 AI 도구는 학교 측이 기능 활성화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관리자와 교사가 학생들에게 어떤 AI 기능을 허용할지 직접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MS 또한 “일본 문부과학성의 '생성형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각 지방 교육위원회가 자체 운영 방침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박람회를 찾은 국내 교육 전문가들은 이를 일본 교육계 특유의 '가이드 중심' 접근 방식으로 해석했다. 정부가 방향성을 제시하되 실제 활용 방식은 학교와 민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구조라는 것이다.

반면 생성형 AI가 일본 교육의 실제 서비스 혁신으로 연결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평가도 나왔다. 이번 행사장을 찾은 국내 에듀테크 전문가들은 “AI 키워드는 상당히 많이 등장했다”면서도 “정작 깊이 있는 이야기는 많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AI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에이전트 AI' 기반 서비스는 이번 행사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조용상 원에듀테크코리아 의장은 “현재 한국은 AI 에이전트 서비스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데, 이번 EDIX에서는 관련 서비스가 보이지 않았다”며 “아직은 연구개발(R&D)이나 프로토타입 단계에 가까운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시장은 이미 AI 서비스 제품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일본은 시장 규모가 크더라도 디지털 전환 접근 자체는 비교적 신중한 편”이라며 “한국은 새로운 쇼케이스가 등장하면 시장 반응이 매우 빠른 편으로, 일본과는 다른 실험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도쿄=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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