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특별자치도는 에너지·방사선·기초과학 등의 연구·개발(R&D) 기획에서부터 실증·사업화까지 완결되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공 연구소 본원을 유치해야 한다며 본격 여론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새만금 9조원 투자 등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오·이차전지·모빌리티 등의 연관 연구소를 유치해 지역 전략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유치 희망 대상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기평)·한국원자력의학원·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고등과학원 등이다.
도에 따르면 전북은 새만금 재생에너지국가실증단지가 조성중이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한국전기안전연구원·재료연구원 등 에너지 분야 연구 기관이 집적해 있다. 하지만 에너지 R&D 과제를 기획하고 예산을 배분하는 에기평이 수도권에 위치해 현장과의 연계가 원활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실증단지 조성 사업을 직접 수행하면서도 주관 기관이 현장과 동떨어져 있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도는 정읍에 첨단방사선연구소와 독성과학연구소, 방사선 기업지원 인증기관 등이 위치해 방사선 원천기술 연구와 비임상 시험 기반은 갖춰진 상태다. 하지만 임상과 치료 단계를 담당할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없어 연구에서 산업화로 이어지는 고리가 단절돼 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원자력의학원이 들어서면 '연구-비임상-임상-치료'로 이어지는 방사선 전주기 클러스터를 완성하고 2030년 17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방사성의약품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전북분원을 운영중인 KIST의 경우 본원이 서울에 있어 인력·장비의 통합 운용이 어렵고, 협력 사업도 분산 운영되는 한계를 안고 있다고 토로한다. 본원이 전북으로 이전해 분원과 통합되면 운영 효율이 높아지고 광역 연구개발특구 편입을 통한 기술사업화 지원 확대와 연구소기업 설립도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고등과학원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대전(KAIST)·대구(DGIST)·광주(GIST)·울산(UNIST) 등 주요 거점 도시들이 기초과학 연구 기관을 보유했지만 전북은 수학적 모델링과 계산과학을 전담하는 기관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피지컬인공지능(AI)·재생에너지·바이오 등 지역 핵심 산업과 접목돼 원천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단순 생산·실증 기지를 넘어 국가적 지식생산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전북은 연구·실증 인프라는 갖춰지고 있지만 이를 기획하고 사업화로 연결하는 기관들이 수도권에 집중돼 실질적인 산업 생태계 완성에 어려움이 있다”며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단순한 기관 배치가 아니라 전북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