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중 정상 풀려야 전세계 경제가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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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에서 마주 앉았다. 이튿날인 15일까지 총 6차례 만남을 통해 첨예하게 얽힌 양측의 이해관계를 푸는 데 집중한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공급망 위기에서부터 대만 문제, 양국간 초고율관세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접점이 없다. 특히 세계 최대 공급·수요 국가끼리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며 세계경제 전반을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정치적 담판보다는 무역 등 경제이슈 해결에 최우선 방점을 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급락이란 정치적 궁지에 몰린 트럼프로선 이번 중국 방문에서 반드시 경제적 실리 만큼은 두둑히 챙겨서 돌아가려할 것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표정이 이전의 공세적인 모습이 아니라, 최대한 친화적 제스처를 취하려하는 것 자체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중국 또한 자국내 급증하는 첨단산업용 고성능 반도체 확보와 안정적 에너지 수급이 국가존립 만큼 중요한 상황이다. 미국이 필요로 하는 곳을 일부 긁어주더라도 중국 또한 필수적으로 챙길 것은 반드시 얻겠다는 전략이 강해보인다.

미국 방문단에 동행한 빅테크 수장들의 면면을 보면 미-중 간 협상 전략이 어느 정도 읽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팀 쿡 애플 CEO 등은 직간접적으로 미국의 협상용 카드도 됐다가, 중국에 얻어낼 것을 내미는 역할을 선택적으로 병행할 것이다.

양국과 경제·외교적으로 모두 직결돼 있는 우리로선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가 무난하게만 종료되도 한숨 돌릴 수 있는 형국이다. 서로 글로벌 빅보스가 되겠다는 두사람이 충돌하거나, 신경전에 빠져있을 수록 우리는 이래저래 휘둘릴 개연성이 크다.

더구나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로선 어느 한쪽을 등지고는 성장은 물론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

미·중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으로 우선 꽉막힌 경제 교류와 무역이라도 푸는 게 중요하다. 미국은 앞으로 독립 250주년, 중간선거 등 중요 정치 이벤트가 많다. 시진핑 또한 주석 3연임 뒤 종신집권으로 가는 문을 열어놓은 상태다.

이런 두 지도자의 앞길에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문제다. 양국간 경제와 나아가 글로벌 경제의 해빙기를 불러올 역사적 전환점이 되길 기대해본다.

editoria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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