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1번지' 울산, AI로 재도약… 석유화학 M.AX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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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3일 '석유화학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의 선도공장'인 울산 SK에너지 공장 현장에서 김종화 SK에너지 사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산업부 제공

울산·미포 산업단지에서 검증된 석유화학 특화 인공지능(AI) 모델이 전국 산업단지로 확산한다. 정부는 공정 최적화와 설비 예지보전 등 울산의 선도 모델을 조기에 구축해 글로벌 공급과잉과 중동 사태 등 당면한 산업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3일 오전 울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제조기업과 AI 기업 등이 참여한 가운데 '울산 MINI 얼라이언스 간담회'를 주재하고 이 같은 로드맵을 확정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산단 AI 전환을 위해 출범한 10개 산단별 MINI 얼라이언스 중 김 장관이 직접 현장을 찾은 첫 번째 사례다.

울산·미포 산단은 국내 석유화학 생산의 45%를 차지하며 대한민국 제조업 생산의 13.8%를 지탱하는 핵심 거점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공급과잉과 전방 수요 둔화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인해 수출이 전년 대비 16% 급감하며 AX(인공지능 전환)를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김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석유화학 AX 선도공장인 SK에너지를 방문해 AI 가상센서와 예지진단 알고리즘 등 실제 현장에 적용된 AI 기술을 직접 점검했다. SK에너지는 현재 유동 촉매 분해설비(FCC)의 품질을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시스템을 통해 공정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회전기계의 미세한 진동과 온도를 감시해 사고를 예방하는 AI 모델을 성공적으로 운용 중이다.

정부는 울산에서 확인된 공정관리·설비관리·안전관리 분야의 AI 모델이 타 업종에서도 수요가 매우 높은 만큼, 이를 전국 산단과 유사업종으로 빠르게 확산시켜 우리 제조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대규모 설비 기반의 연속공정이 많은 석유화학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축적된 현장 데이터를 활용한 초정밀 공정제어와 완전자율 운영체계 구축을 중점 지원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는 연말까지 5G 특화망과 엣지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AI 운영 필수 인프라를 구축하고,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M.AX 아카데미' 운영과 무인화 공정을 지향하는 '다크팩토리' 전략 수립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속도감 있는 산단 AX 확산을 적극 환영하면서도, 현장의 데이터 보안 대책 마련과 규제 샌드박스 등 과감한 제도 개선, 그리고 AI 전문 인력의 수급 불균형 해소를 건의했다.

이에 김 장관은 “울산은 60년대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을 통해 K-산업의 신화를 써 내려온 상징적인 곳이자 대규모 산업 데이터와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핵심 거점”이라며 “울산을 M.AX 확산의 거점으로 삼아 '더 정밀하고, 더 빠르고, 더 안전한' 제조 현장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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