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스피 7000 돌파, 성장 업종 확대가 중요

코스피가 6일 7000선 돌파 금자탑을 세웠다. 지난 1989년 3월 1000선을 넘어선 뒤 7000선을 뚫기까지 꼬박 37년이 걸렸지만, 직전 6000선 돌파 뒤 이날 기록까지는 단 47거래일밖에 필요치 않았다.

올들어서만 코스피가 올린 65% 신장률은 선진 자본시장은 물론, 전 세계로도 찾아보기 힘든 독보적 성장세다. 딱 1년 전 2550대에 머물던 코스피는 6일 장중 기록인 7426까지 191%나 치솟았다.

이 기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됐으며,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폭탄이 쏟아졌다. 미·중 간 무역전쟁은 우리나라 수출 역대 1·2위국 간 싸움이었다. 급기야 올 초 미·이란 전쟁까지 터진 극도의 악조건 속에 만들어낸 성과라 더 빛을 발한다.

물론, 미국 주식시장도 연일 사상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 시계가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과거 한·미 주식시장 동조 흐름만으로 한국이 미국을 뛰어넘는 지수성장률을 타는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지수가 독보적인 만큼 다른 나라·기업에 비해 특이점을 가졌다. 1차적으로는 한국의 전통 수출 주력인 반도체가 미국 주도의 머니게임 전장인 인공지능(AI) 수요를 탄 것은 분명하다. 반도체가 시동과 엔진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지난 1월 코스피 5000 이후는 이 업종 폭이 확장되고 있다.

미국의 자국 산업 빈구석이던 조선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2차전지, 원자력, 중전기기, 바이오, 식품 등 업종으로 향후 성장 기대감이 확신 같은 것으로 번지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날조차 주가 하락 종목수가 670여개로 상승종목수 200여개보다 3배 이상 많았다. 7000선 돌파 이후 지수 상승도 중요하지만 상장기업 평균적 실적 뒷받침과 성장성 입증이 중요하단 얘기다.

지금까지 코스피 성장을 주도한 반도체를 물론, 지수견인 업종의 공통된 특징은 바로 기술력 확보였다. 그간 뼈를 깎는 인내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해당 분야 시장 주도권을 오로지 기술력으로 받침 해온 기업이 코스피 상승의 1등공신이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흐름은 앞으로 8000선을 앞당기는 방아쇠도, 성장 줄을 끊는 가위가 될 수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기업 성장성과 실적 입증에 따라 움직인다. 이들에게 매력적인 성장 업종이 많아지고, 두터워질수록 앞으로도 코스피 지수는 질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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