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하철서 무차별 최루액 분사…“물 좀 달라” 승객들 눈도 못뜨고 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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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저우 지하철에서 한 남성이 페퍼 스프레이를 분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엑스(X) 캡처

중국 광저우 지하철에서 한 남성이 객실 안에서 페퍼 스프레이(최루액 분사기)를 무차별로 분사해 승객들이 큰 혼란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중국 매체 지파이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30일 저녁 중국 광저우 지하철 3호선 열차 내부에서 벌어졌다. 한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페퍼 스프레이를 꺼내 주변 승객들을 향해 분사하면서 객실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현지 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남성이 객실 안에서 스프레이를 들고 주변 승객들에게 분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승객들은 황급히 자리를 피하며 대피했고, 객실 내부는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지하철역 안에서 여러 사람이 해당 남성을 뒤쫓으며 “잡아라”라고 외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일부 승객들은 기침을 멈추지 못한 채 “물 좀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고,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거나 구토 증상을 보인 사람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온라인 댓글에는 “남성이 객실 전체에 페퍼 스프레이를 뿌려 많은 승객이 피해를 입었다”며 “열차가 역에 도착하자 승객들에게 둘러싸여 폭행을 당했다”는 목격담도 이어졌다.

현지 경찰은 “분사된 물질은 페퍼 스프레이다”며 “가해자는 이미 검거됐고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광저우시 도시철도 이용 금지 물품 목록'에 따르면 강한 자극성 냄새를 유발하는 물품은 지하철 반입이 금지된다. 특히 페퍼 스프레이는 규제 대상 물질로 분류돼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구매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건 이후 온라인에서는 해당 물품이 어떻게 지하철 보안 검색을 통과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중국 대도시 지하철역 대부분은 검문소와 금속 탐지기를 통한 보안 검색이 의무화돼 있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가장 혼잡한 3호선까지 무사히 반입됐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출퇴근 시간대 혼잡을 이유로 검사가 느슨했거나, 보안 장비 자체에 허점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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