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감 선거마다 유권자들은 같은 혼란에 빠진다. 후보는 있지만 비교할 기준이 없고, 공약은 넘치지만 검증할 틀이 없다. '내가 교육감이다'는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 현수는 군 복무 후 교육자로 전환, 이후 40년을 직업교육 현장에 바쳤다. 안양공고 교사를 시작으로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교육연구사로 교원 연수 및 교수학습 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했고, 경기도교육청 장학사를 거쳤다. 책은 그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저자는 유권자의 혼란을 개인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구조의 문제로 읽고, 판단할 수 있는 선거와 책임지는 교육행정을 위한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책은 화려한 공약보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정책을, 인지도보다 실행 가능성을 기준으로 후보를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루는 주제의 범위도 넓다. AX(인공지능 전환) 시대의 학습 패러다임 변화, 교사 전문성 강화, 증거 기반 행정, 역사·직업·특수·체육·평생교육까지 현대 교육이 직면한 과제를 망라한다. 동시에 시선은 하나로 수렴된다. 교육감이 무엇을 보고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 선거 이후의 4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저자는 이 책이 출마 선언문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선거는 일회적 선택이지만, 아이들의 배움은 그 선택 이후에도 계속된다. 책은 정치 서적이 아니라 시민적 선언에 가깝다. 교육의 책임 앞에 우리 모두가 서야 한다는 촉구다.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막연함을 느끼는 학부모, 교사, 시민 모두에게 실질적인 판단의 언어를 건네는 책이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