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대형 공격용 지하 터널 2곳을 발견해 대규모 폭파 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해당 시설이 이란의 직접적인 지시와 자금 지원 아래 구축된 것이라며, 북부 국경을 겨냥한 대규모 침공 준비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28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칸타라 마을에서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공격용 터널 2곳을 찾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군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는 총 450톤의 폭발물이 투입됐다.
해당 터널은 약 10년에 걸쳐 지하 약 25m 깊이에 조성됐으며, 총 길이는 약 2㎞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금까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발견한 지하 시설 가운데 가장 긴 규모라고 설명했다.
두 개의 터널은 서로 가까운 위치에 있었지만 직접 연결되지는 않았으며, 헤즈볼라의 장기적인 군사 작전을 위한 핵심 거점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 시설이 헤즈볼라의 이른바 '갈릴리 점령 계획'의 일부라고 보고 있다. 이는 수백 명의 무장 요원을 집결시킨 뒤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북부 마을을 기습 공격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란 정권의 재정 지원 아래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군은 이 터널들이 2024년 전투 당시 라브 알-탈라신과 마이스 알-자발 지역에서 확인된 광범위한 지하 터널망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당시에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국경 인근에 복합적인 지하 군사시설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터널 내부에는 장기간 체류가 가능하도록 다수의 무기와 생활 장비가 비치돼 있었다. 특히 한 터널에는 이층 침대가 설치된 방 10여 개가 마련돼 있었으며, 수백 명 규모의 병력이 일정 기간 머물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내부에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 발사대와 함께 이를 지상으로 발사할 수 있는 수직 통로도 확인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통해 헤즈볼라가 은밀하게 공격을 준비하고 실제 작전에 활용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 터널들은 이란의 기준에 따라 설계되고 건설됐다”며 “기획부터 자금 조달, 실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이란이 직접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헤즈볼라는 실제로 이 터널을 이용한 대규모 침공을 실행하지는 않았다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