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위해 이란 측에 통행료를 지불하는 행위를 사실상 전면 금지하며 강력한 경고를 내놨다. 미국인은 물론 비미국인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혀 해상 운송과 국제 금융시장에 긴장이 커지고 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자주 묻는 질문(FAQ)'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 이란 정부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직·간접적으로 돈을 지불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다.
OFAC은 특히 이러한 지불이 미국 금융기관을 포함한 미국인뿐 아니라 미국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외국 법인에도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미국인이라 하더라도 이 같은 거래에 관여할 경우 상당한 제재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외국 금융기관이나 기타 비미국인도 제재 대상이나 차단된 인물과 연계된 특정 거래를 진행할 경우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이란에 통행료를 지급해 해협을 이용하는 모든 국제 거래를 압박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조치는 이란 전쟁 여파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사실상 제한된 가운데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다.
OFAC은 이날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처인 중국 산둥성의 민간 소규모 정유시설인 이른바 '티팟(Teapot) 정유소'와의 거래도 금지하는 동시에 외국 기관 역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별도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측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 원유 수출량의 약 90%를 구매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티팟 정유소를 통해 수입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을 통한 이란의 원유 수출 자금줄을 더욱 강하게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OFAC은 이날 제재 회피와 이란의 테러 지원 활동에 연루된 것으로 판단되는 35개 단체와 개인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들은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금 이동을 가능하게 하며 이란의 '그림자 금융 시스템'을 운영한 것으로 지목됐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란의 그림자 금융 시스템은 세계 무역을 교란하고 중동 전역에 폭력을 조장하는 활동을 가능하게 하면서 군대에 중요한 재정적 생명선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네트워크를 통해 유입되는 불법 자금은 이란 정권의 지속적인 테러 작전을 지원하며 이는 미국 당국자와 지역 동맹국, 나아가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며 “금융기관들은 이러한 네트워크를 지원하거나 관여할 경우 심각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