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디지털농업이 동남아 소농 현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디지털 기술 기반 농업 협력 논의를 주도하며 생산·유통 구조 전반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식품부는 '혁신을 통한 소농의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디지털 심포지엄과 공공협의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4일부터 이틀 간 열린 행사는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후원 아래 아시아 농업 네트워크와 글로벌 협력 플랫폼이 공동 주관했다. 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 농업인 단체와 개발기관, 스타트업, 민간기업 관계자 약 100명이 참여했다.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농업 생산과 유통 구조 전반에 디지털을 결합하는 방식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각국 참석자들은 데이터 기반 농업, 플랫폼 구축, 연결성 확보 등 실질적 확산 전략을 공유했다.
핵심 축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SEEDS' 이니셔티브다. 이 사업은 2022년부터 동남아 3개국을 중심으로 디지털 기술 개발과 교육, 플랫폼 구축을 병행해왔다. 농업인 조직이 직접 참여하는 구조를 택해 현장 수용성을 높였다.
현장 변화도 구체화됐다. 필리핀에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재배 기술과 자재 정보를 확보한 농가가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개선했다. 여성 농업인 단체는 전자화폐와 소셜미디어를 결합해 판매 채널을 넓혔다. 디지털 도입이 곧바로 소득 구조 변화로 이어진 사례다.
둘째 날 열린 공공협의회에서는 정책 기반이 집중 논의됐다. 데이터 플랫폼과 디지털 공공 인프라 구축, 제도 역량 강화가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단일 기술보다 제도와 거버넌스를 함께 설계해야 확산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이번 행사는 협력 구조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개별 사업을 넘어 지역 단위 디지털 농업 전환을 위한 공공 협력 틀이 구체화됐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향후 국제기구와 연계를 확대해 지식 공유와 공동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이 농업의 생산성과 회복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며 “국제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 전환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