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은행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차세대 여신 및 대손충당금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 자산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리스크 관리 체계 혁신에 방점이 찍혔다.
농협은행은 여신 전 과정(상담·심사·실행·사후관리)과 대손충당금 산출 체계를 통합 재설계하는 글로벌 차세대 여신·충당금 시스템을 구축한다.
핵심은 여신 자산의 리스크를 보다 정밀하게 측정하고, 이에 연동된 충당금 적립 체계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기존 시스템이 계정 중심·사후 처리 위주였다면, 차세대 시스템은 여신 발생 단계부터 리스크를 반영하는 구조로 전환된다.
특히 국제회계기준(IFRS9) 기반 기대신용손실(ECL) 체계 고도화가 주요 목적이다. 경기 변화, 차주 신용도, 담보 가치 등을 반영해 미래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구조로 개편한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기존 C·유닉스 기반 구조를 자바 기반 오픈 환경으로 전환하고, 여신·충당금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아키텍처를 구축한다. 단말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웹 기반으로 전면 개편해 업무 유연성과 확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금리 변동성과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은행의 자산 건전성 관리 중요성이 커졌고, 감독당국 역시 충당금 적립의 정교성을 지속해 요구하고 있다. 기존 방식으로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농협은행은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자본 적정성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 충당금 산출의 정확도가 높아지면 과도한 적립 부담은 줄이면서도 필요한 손실은 적시에 반영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자기자본비율(BIS 비율) 등 자본 지표의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신 심사부터 사후관리까지 데이터가 일관되게 연결되면서 부실 징후 조기 탐지 능력이 강화된다. 이는 연체율 관리와 손실 최소화로 이어져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효과를 낳는다.
아울러 국제 사업 확장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해외 법인까지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여신·충당금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내외 리스크 관리 기준을 일원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차세대 시스템이 아니라 여신과 리스크, 자본을 하나의 체계로 묶는 프로젝트”라며 “건전성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