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3~5년 내 인공지능(AI)이 화면 속이 아니라 현실 공간에서 실제 일을 수행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AI가 '생각하는 존재'에서 '행동하는 존재'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산업 현장에서 먼저 체감될 것입니다.”
유태준 마음AI 대표 겸 한국피지컬AI협회장은 “현재 텍스트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이 빠르게 범용화되면서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규모 경쟁으로 재편돼 단순 텍스트 생성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면서 AI가 텍스트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 직접 판단하고 행동하는 '피지컬AI'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 대표는 회계사 출신으로 삼일PwC에서 20년간 정보기술(IT) 분야 컨설팅 업무를 맡다가 삼일이 2014년 보광그룹,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마음AI 전신인 마인즈랩을 설립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5년 마인즈랩 경영권을 인수한 후 사명을 마음AI로 바꾸고 AI 사업을 시작했다.
행동하는 AI로 나아가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마음AI는 로봇과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시각·언어·행동모델(VLA)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VLA는 시각·언어·행동을 통합해 실제 환경에서 동작하는 AI로, 기존 LLM을 물리적 세계로 확장하는 핵심 기술이다.
최근 공개한 사족보행 로봇 '진도봇'은 마음AI 피지컬AI 전략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다. 마음AI는 진도봇을 단순 잘 걷는 로봇이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기능이 정의되는 로봇(SDR)'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그는 “SDR은 동일한 하드웨어로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감시, 정찰, 순찰, 운반 등 다양한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면서 “클라우드 의존을 최소화하고 엣지 환경에서 AI가 직접 상황을 판단하는 구조를 갖춰 통신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로봇이 스스로 인식·판단·행동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SDR이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봤다. 궁극적으로 로봇 산업이 스마트폰 같은 구조로 진화해야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앞으로 로봇은 스마트폰처럼 기기는 공통 플랫폼이 되고 기능은 소프트웨어로 확장되는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면서 “이 구조가 정착되면 로봇 산업의 가치사슬이 재편되고 제조업 중심에서 플랫폼과 서비스 중심으로 한단계 진화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피지컬 AI 산업 활성화를 위해 민간 주도로 출범한 한국피지컬AI협회 초대 협회장을 맡아 정책 제안, 산업 표준화, 생태계 구축도 이끌고 있다. 올해는 피지컬AI의 산업 적용을 가속화하기 위한 기반 인프라와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대표 사업으로 '피지컬AI 데이터팩토리'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 대표는 “판교에 1호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했고 연내 10개소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실제 환경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동시에 축적하고 학습까지 연계하는 통합 인프라로 농업·국방·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핵심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