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병원 병리과, 16억 원 규모 국책과제 동시 선정…“암 치료 전주기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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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강준·이현·김영훈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병리과는 소속 교수 3인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개인기초연구사업에 동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수술 전 진단·조직 재생·치료 반응 예측 등 병리학 역할을 암 치료 전 주기로 확장하는 연구로 총 16억원 예산이 투입된다.

이번에 연구 사업에 선정된 성모병원 병리과 강준·이현·김영훈 교수팀은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지만, 정밀 의료 시대에 발맞춰 기존 진단 위주였던 병리학의 역할을 치료 전략 설계로 확장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지닌다. 암 수술 전후와 치료 반응 예측을 아우르는 전 주기를 단일 병원의 병리과가 동시에 공략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강준 교수는 '유방 엽상종양(Phyllodes Tumor)'의 재발 위험 인자를 규명하는 핵심연구(유형B, 5년간 총 10억 원)를 이끈다.

유방 엽상종양은 드문 종양임에도 양성 판정 후 재발률이 약 10%에 달해 명확한 절제 기준 마련이 시급했다. 교수팀은 '미세절단 기반 차세대염기서열분석'을 활용해 재발 고위험군을 사전에 선별하고 정밀한 수술 범위 기준을 정립할 계획이다.

이현 교수는 암 수술 후 연조직 결손을 복구하는 핵심연구(유형A, 3년간 총 3억 원)를 수행한다.

기존 자가 피판술이나 보형물 삽입 시 발생하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에 쓰인 메신저리보핵산-지질나노입자(mRNA-LNP) 기술을 적용한다. 체내에서 재생 단백질을 직접 생성하도록 유도해 손상된 조직이 스스로 복구되는 재생의학의 새로운 접근법이다.

김영훈 교수는 위암 환자의 면역항암치료 반응성을 예측하는 신진연구(유형A, 3년간 총 3억 원)에 착수한다.

인공지능(딥러닝) 기반 디지털 병리 분석을 도입해 위암 조직의 이질성을 정밀 평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치료 효과가 있을 환자를 미리 판별하는 모델을 개발해 현행 예측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이아원 성모병원 병리과장은 “이번 연구는 치료 전략의 설계 단계부터 함께 하는 병리과의 진화된 역할을 보여주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정밀의료 연구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2019년 디지털병리시스템을 도입했다. 16만장 이상 암 병리 데이터를 구축하는 등 지속적으로 연구 인프라를 강화해 온 바 있다. 이번 동반 선정 역시 축적된 역량을 국가 수준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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