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없이 판막 질환 잡는다…심장 MRI 예측 정확도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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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이미징센터 교수진.

국내 의료진이 관 삽입술 없이 심장 자기공명영상(MRI)만으로 중증 삼첨판막역류증 환자 우심방 압력을 예측하는 지표를 규명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이미징센터 박성지·김지훈 순환기내과 교수, 김성목 영상의학과 교수, 손지희 중앙대광명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비침습적 심장 MRI를 활용한 중증 삼첨판막역류 환자의 우심방압 추정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자기 공명 저널' 최근호에 게재됐다. 삼첨판막은 심장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에서 혈액 흐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판막이 온전히 닫히지 않아 우심실 혈액이 우심방으로 역류할 경우 우심방 압력이 치솟으며, 이는 극심한 피로감과 다리 부종은 물론 심부전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우심방압은 질환 중증도를 가르는 핵심 지표다. 다만 기존에는 압력을 측정하기 위해 혈관에 관을 넣는 심도자검사를 시행해야 했다.

이는 환자에게 통증과 합병증 위험을 동반했다. 심초음파 검사 역시 혈액 역류량이 많은 중증 환자 대상으로는 압력을 정확히 계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심장 구조와 기능을 정밀 관측할 수 있는 심장 MRI 임상적 활용성에 주목했다. 2021년 9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중증 삼첨판막역류 소견으로 심도자검사와 심장 MRI를 모두 시행한 환자 47명을 교차 분석했다.

분석 결과, 우심실이 가장 부풀어 올랐을 때를 나타내는 '우심실 이완기말 용적지수'가 클수록 우심방압이 높게 측정됐다. 역류량이 증가할수록 이를 수용하기 위해 우심실이 확장되며 높은 압력이 우심방으로 고스란히 전달되는 기전이다.

반면 우심방 벽면 유연성을 평가하는 '우심방 종축 변형률'은 낮을수록 실제 우심방 압력이 높았다. 우심방 공간이 충분히 팽창하지 못해 혈액 유입 시 압력이 더 쉽게 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규명된 지표들은 즉각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평균 우심방압 10mmHg 초과 고위험군을 가려내는 데 높은 정확도(AUC)를 보였다. 우심실 용적지수의 정확도는 0.78, 우심방 변형률 지표의 정확도는 0.82에 달했다.

박성지 센터장은 “침습적인 심도자검사 한계와 심초음파만으로 파악이 어려웠던 중증 환자 진단 사각지대를 심장 MRI로 해결해 임상적 가치를 확장했다”며 “구조적 정보뿐 아니라 혈역학적 정보까지 제공해 판막 질환 환자의 정밀 검사와 최적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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