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유럽에 이어 일본을 새로운 해외 전략 지역으로 삼고 현지 성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자국 브랜드 선호가 높은 '외산의 무덤'으로 불리지만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3위 시장인데다 한국과 유사한 의약품 유통과 병원 중심 영업 구조를 갖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현지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확보했다. 전이성 직결장암·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가 지난해 12월 기준 현지에서 58%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보다 앞서 선보인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는 76% 점유율로 압도적 처방 기록을 세웠다.
허쥬마는 지난 2021년 2분기에 처음으로 오리지널인 '허셉틴'의 처방 점유율을 넘어선 후 약 4년 반 동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트라스투주맙 시장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대표 제품인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와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는 현지에서 각각 43%, 17% 점유율을 확보했다. 오는 2분기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성분명 토실리주맙)를 현지에 선보일 계획이다. 램시마SC의 현지 허가·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말 일본에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SB17' 품목 허가를 획득하며 첫 발을 디뎠다. 보수적인 일본 특성을 고려해 일본 니프로 코퍼레이션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다음달 SB17을 출시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과 대웅제약도 현지 점유율 확대를 위한 영업이 한창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오노약품공업과 손잡고 일본 내 개발·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중 품목 허가와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중심 매출 구조를 형성했으나 일본을 기점으로 아시아 공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현지 제약사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제약·바이오 상위 10위권 기업 중 절반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총 18건의 제조 승인을 획득하며 신뢰도를 높였다. 현지에서 상위권 제약·바이오 기업을 고객사로 추가 확보하기 위해 도쿄사무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영업하고 있다.
EU-일본센터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제약 시장으로 세계 의약품 시장의 약 10%를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모도르인텔리전스는 일본 제약 시장은 2026년 895억4000만달러(약 132조625억원)에서 2031년 967억8000만달러(약 142조 7408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