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대금의 원화 결제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승용차와 반도체 장비 수출이 늘며 원화 영향력이 커졌지만, 대일본 수출 감소로 엔화 비중은 역대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5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결제 대금 중 원화 비중은 전년 대비 0.8%포인트(p) 상승한 3.4%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원화 결제 비중이 높은 승용차,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출이 33.1% 급증하며 전체 비중 상승을 견인했다.
주요 통화별 비중은 미 달러화(USD) 84.2%, 유로화(EUR) 5.9%, 일본 엔화(JPY) 1.9%, 중국 위안화(CNY) 1.3% 순이다. 전년과 비교해 달러화는 0.3%p,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0.1%p 하락했다. 특히 엔화 비중은 처음으로 2% 선을 밑돌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대(對)일본 수출이 2011년 396억8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283억1000만달러까지 지속 감소한 결과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BOP)팀장은 “올해는 에너지 수입 가격 상승과 반도체 수출 호조로 두 품목의 주 결제 수단인 달러화 비중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재화 무역에서 원화 저변이 넓어지고 있으나 서비스 무역과 금융 거래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하므로 원화 국제화를 평가하기엔 아직 보완할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 결제 비중은 달러화 79.3%, 원화 6.6%, 유로화 6.0%, 엔화 4.0%, 위안화 3.2% 등으로 나타났다. 달러화는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류 수입액 감소로 비중이 1.1%p 줄어든 반면, 위안화는 기계류와 가전제품 수입 증가로 7년 연속 상승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