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 사업 선정은 SW분야 창업지원사업에 관한 특화를 중점 추진하고 학생창업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촉발점이 됐죠. 이를 통해 강원대는 강원도 내 대학발 창업의 선도 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강원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SW중심대학 사업을 통해 인재 양성과 창업 생태계를 동시에 견인하고 있다. 임현승 강원대 SW중심대학 사업단장은 “SW중심대학 사업을 통해 SW창업동아리를 지원했다”며 “실제 재학생 창업이 기술개발, 지자체 실증, 매출 발생 등으로 이어지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강원대는 지난해 사업 선정 이후 2학기에 SW창업동아리 프로그램 운영에 돌입했다. 강원대 전체 창업동아리 중 SW분야 유망 창업아이디어를 보유하거나 SW학과 학생이 참여하는 동아리를 사업단에서 중점 지원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총 13개 SW창업동아리를 운영했다.
이 중에서도 PASCAL(파스칼) 팀의 성공 사례가 눈에 띈다. 파스칼 팀은 SW학과와 비SW학과 학생 8명으로 구성된 동아리다. 이들은 '고령친화 음성인식 기반 AI복지 신청서비스'를 개발해 지난해 8월 창업에 성공했다. 팀이 개발한 서비스 '오라'는 사회복지사가 고령자 통화 내용을 AI로 자동 녹음·요약·위험 감지하는 앱이다.
파스칼 팀은 서비스 개발 이후 장관상 2건을 포함한 대외 수상 기록을 냈다. 각종 지원사업에 5건 이상 선정됐고 부안군청 시범사업도 수행했다. 복지센터 25곳과 연계해 1200명 이상 사용자 테스트를 거치면서 사업성과 현장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창업 이후 파스칼 팀은 강원대 학생 2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임 단장은 “강원도 내에 SW·IT 전무한 상황에서 창업기업을 통해 사업과 연구, 취업까지 연계할 수 있는 고리가 마련됐다”면서 “대학 창업이 지역 인재 일자리로 환류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사례”라고 부연했다.
배경에는 SW중심대학 사업단의 체계적인 지원이 있다. 강원대 SW중심대학 사업단은 SW창업동아리, 창업 장학, 교과목 운영과 함께 교수·산업계 멘토링을 결합해 실행력을 높였다.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한 취업 연계도 병행한다.

SW중심대학 사업에서 창업은 핵심 평가 지표로 비중이 큰 분야는 아니다. 그럼에도 강원대 SW중심대학 사업단이 창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자생력'에 있다. 강원도는 수도권과 달리 AI·SW 기업 기반이 취약한 지역으로, 외부 기업 유입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구조다. 결국 지역 내에서 기술 기반 창업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임 단장은 “앞으로 SW·AI 창업 수요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일반 창업 조직만으로는 기술 전문성을 충분히 담보하기 어렵다”며 “대학이 보유한 SW·AI 역량을 기반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강원대는 이미 1단계 사업 이전부터 5~6년 이상 대학 차원에서 창업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왔다. 창업혁신원을 중심으로 4개 캠퍼스를 통합 지원하고, 군 장병 대상 창업 교육까지 운영하는 등 창업을 대학의 주요 전략으로 추진해왔다. SW중심대학 2단계 사업에서도 이러한 강점을 반영해 기존 창업 인프라와의 연계를 강화했다.
사업단은 창업 '마중물' 역할에 방점을 찍고 있다. SW창업동아리 운영과 교과목 개설 등을 통해 초기 창업을 유도하고, 이후 창업혁신원과 연계해 후속 지원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사업단은 창업 관련 2학점 교과목을 운영 중이며 창업 성과를 낸 학생에게는 장학금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강원대의 창업 중심 전략은 SW중심대학 사업 이후 더욱 구체화됐다. 강원대는 기존 대학 사업과 연계를 통해 지역 내 대학발 창업 거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SW중심대학 선정은 이를 SW·AI 분야로 특화하는 전환점이 됐다. 사업단은 학생 창업을 더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학내에 'AI창업지원센터'를 신설했다. 창업 교육부터 기업 발굴·육성, 유관 기관 협력까지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단순한 창업 장려를 넘어, SW·AI 기반 창업이 실제 산업과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이후 변화를 임 단장은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SW중심대학 사업을 통해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며 “대학원생 TA를 붙여 멘토링을 제공하는 등 기존에는 하기 어려웠던 촘촘한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SW중심대학 사업 1단계에서 기반을 다진 만큼, 앞으로는 지자체·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임 단장은 “기존 기업의 ICT 융합과 변화를 지원하면서 재학생 창업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실제로 구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2030년까지 강원권 SW·AI 교육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